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가슴이 이유 없이 두근두근…‘돌연사 주범’부정맥 때문?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1-08-26 09:24:57

돌연사주범,부정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0초 심전도 검사·24시간 홀터 검사로 확인 어려워 

심방세동 환자, 음주하지 않으면 돌연사 14% 줄여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쿵쾅쿵쾅’ 뛰는 것 같거나, 불규칙적으로 ‘탕탕’ 치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가슴속에서 심장이 한 번 혹은 연달아 가볍게 덜컹대는 듯하다.”

부정맥(不整脈·arrhythmia)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부정맥이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이 20%에 그치고 있다. 부정맥으로 인해 돌연사하는 사람은 전체 돌연사의 90%나 된다. 이 때문에 부정맥을 ‘돌연사의 주범’으로 부른다.

 

■발작성 빈맥·심방세동·심실성 빈맥 등 다양

심장은 몸의 펌프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분당 60~100회를 규칙적으로 뛰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빈맥), 느려지거나(서맥),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면(심방세동)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①‘조기 심장 박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쿵’하거나 심장이 건너뛰는 느낌을 준다. 성인의 80% 이상이 이를 겪는다. 황교승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조기 심장 박동은 일상생활에 별 지장을 주지 않지만 증상이 생기면 심장이 멎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②심장이 ‘쿵’하면서 갑자기 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는 ‘발작성 빈맥(頻脈)’은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 지속된다. 증상이 심하면 어지러움·가슴 통증·실신 등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하지만 발작성 빈맥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

③심장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心房細動·atrial fibrillation)’은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부정맥이다. 뇌졸중이나 심부전으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심방세동은 전 인구의 2% 정도(100만 명)에서 나타나지만 병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치료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④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徐脈)’은 어지럼증이나 피곤함, 실신 등을 일으킨다. 하지만 서맥도 증상이 심해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⑤‘심실성 빈맥’은 부정맥 가운데 가장 위험해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다. 5분 이내 심폐소생술(CPR)을 받지 못하면 큰일을 치를 수 있다.

오용석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부정맥은 이처럼 한 가지 질환이 아니라 심장의 정상 리듬이 깨지는 다양한 유형을 통칭한 질환 이름”이라고 했다.

■심전도 검사만으론 진단 어려워

부정맥은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로 알아낸다. 하지만 부정맥은 간헐적으로 갑자기 생길 때가 많아 병원에서 10초 동안 찍는 심전도 검사나 24시간 홀터 심전도 검사로는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기간 가슴에 패치를 붙이고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연속 심전도 장비가 많이 나왔다. 패치형 연속 심전도는 부정맥 진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검사법도 편리해졌다.

실제로 미국 지오패치로 14일간 장기 모니터링해 부정맥을 진단한 임상 연구 결과, 모니터링을 시작한 후 1일이 지난 뒤에 부정맥의 50% 정도가 확인됐고, 1주일이 넘으면 진단율이 크게 높아졌다. 최수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교수는 “특히 심방세동 초기에는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심방세동 환자의 20~30%는 무증상이어서 며칠 동안 연속 측정하는 패치형 연속 심전도 검사가 매우 유용하다”고 했다.

부정맥으로 진단되면 약물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심방세동의 경우 이를 제거하고 심장 리듬을 정상화하거나, 이를 놔둔 채 경구용 항응고제(와파린, NOAC)를 투여해 혈전을 예방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의원 원장(가톨릭대 명예교수)은 “심방세동을 포함한 빈맥과 불규칙한 부정맥 등은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적”이라며 “약물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효과가 없으면 전극도자절제술(부정맥 발생 부위를 50~60도 열을 가해 지져서 태워 없애는 것) 등 중재 시술을 시행한다”고 했다.

방사선 조사량을 줄인 ‘냉동풍선절제술(심방세동 발생 부위에 풍선을 넣어 영하 75도로 얼려 없앰)’도 시술 성공률이 높아졌다. 빈맥 가운데 돌연사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삽입형 심장 충격기’를 가슴에 넣는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맥박이 아주 느린 서맥이라면 심장박동을 일으키는 ‘영구 심박동기(Pacemaker)’를 가슴에 삽입하는 수술을 한다.

■심장에 부담 적은 걷기 등 꾸준히 해야

부정맥이 있으면 술·담배·카페인을 끊고,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심장병을 적극 치료하고, 고혈압·고혈당·이상지질혈증·동맥경화 같은 심뇌혈관 질환 선행 증상을 잘 관리해야 한다.

심장에 부담이 적은 적당한 운동, 즉 호흡이 가쁜 심한 운동보다는 걷기 등 편안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과음은 돌연사를 유발하는 심방세동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14% 줄어든다”고 했다.

황교승 교수는 “돌연사의 주범인 부정맥 예방을 철저히 해도 100% 막을 수 없기에 가족·이웃을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익혀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인 1만명 중 23명꼴로 노숙자…노숙자 역대 최고폭 늘어
미국인 1만명 중 23명꼴로 노숙자…노숙자 역대 최고폭 늘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77만명…비싼 집값·이민 급증이 원인2024년 1월 19일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 인근 공원에 형성된 노숙자 텐트촌. (워싱턴=연합뉴스)   올해

인신매매 조직  20대 두 여성에 중형
인신매매 조직  20대 두 여성에 중형

귀넷법원, 각각 25년∙15년 선고 귀넷 법원이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 구속 중인 두 여성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귀넷법원은 26일 지난해 갱단 소속으로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유죄

애틀랜타 실업률 변동 없어
애틀랜타 실업률 변동 없어

10월, 11월 실업률 연속 3.5% 기록교육 및 보건업 일자리 사상 최고점 조지아 노동부는 지난 26일, 메트로 애틀랜타 실업률이 10월과 11월에 3.5%로 변동이 없다고 발표

집 빌려 새해맞이 대형 파티 ‘원천봉쇄’
집 빌려 새해맞이 대형 파티 ‘원천봉쇄’

에어비앤비, AI이용 예약 차단지역정부도 '파티 하우스'규제  연말연시를 맞아  에어비앤비 등을 이용해 주택을 단기임대한 뒤 대형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연말 여행, 애틀랜타에서 떠나는 특별한 여행지 4곳
연말 여행, 애틀랜타에서 떠나는 특별한 여행지 4곳

데이토나 비치에서 겨울 나기퀴라소 메리어트 비치 리조트 연말에 들어서면서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애틀랜타에서 자동차나 비행기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 4곳을 AJC가 소

조지아텍 재학생 규모 급증∙∙∙조지아 최대
조지아텍 재학생 규모 급증∙∙∙조지아 최대

현 총장 부임 후 증가세 두드러져온라인 강좌 ∙편신입생 크게 늘려학생 대 교수 비율은 다소 악화돼  최근 수년간 조지아텍 성장이 조지아는 물론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역신문

취약 이민자 가정 식품매장 무료이용
취약 이민자 가정 식품매장 무료이용

뷰포드Hwy 이민자 지원 비영리단체종료 파일럿 프로그램 재개 지원 요청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민가정에 대한 식품지원 활동을 해온 한  비영리단체의 종료된 파일럿 프로그램이 재

화려한 연말 행사, 정말 괜찮으신가요?
화려한 연말 행사, 정말 괜찮으신가요?

연말, 행복의 그림자 우려'휴일 우울증'과 극복 방법 연말 행사로 인한 정서적 압박이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연말의 쇼핑과 파티, 축제 등이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지만,

90세 한인 노인 살해 경비원 기소
90세 한인 노인 살해 경비원 기소

여성 경비원 김씨를 50차례 이상 찔러 지난 9월 벅헤드의 노인 아파트에서 90세 한인 노인 김준기 씨를 50번 이상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은 경비원이 기소됐다.풀턴카운티 슈피리어

유명 인공눈물 곰팡이 감염 리콜
유명 인공눈물 곰팡이 감염 리콜

FDA “실명 유발 우려”   미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명 인공 눈물 제품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곰팡이 오염 가능성으로 인해 리콜 조치됐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글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