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클로뎃'이 남동부 앨라배마주에 폭우를 뿌리면서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로뎃 상륙에 따른 각종 사고로 아동과 청소년 등 10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졌다.
클로뎃은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에서 세 번째로 발생한 열대성 폭풍이자 미국 본토에 도달한 첫 번째 폭풍이다.
지난 19일 앨라배마주 고속도로에선 승합차와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충돌해 아이 9명과 성인 1명 등 모두 10명이 숨졌다.
사고가 난 승합차는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는 비영리 기관 소속 차량으로, 이 차에 탑승했던 4∼17살 어린이와 청소년 8명 전원이 사망했다.
승용차에선 29살 아빠와 생후 9개월 된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주말 사이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주택을 덮치면서 24살 남성과 3살 아이가 숨졌고 불어난 개울물에 승용차가 휩쓸리면서 20대 여성 1명도 사망했다.
앨라배마주의 한 마을에선 주택 50여 채가 토네이도로 훼손됐고 곳곳에서 주택, 도로 침수가 발생해 재산 피해도 늘어날 전망이다.
앨라배마주에 폭우를 뿌린 클로뎃은 한때 열대성 저기압으로 위력이 약해졌으나 이날 열대성 폭풍으로 다시 세력을 키워 기상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클로뎃 이동 경로에 놓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열대성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