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대에 많이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 강박장애 질환의 진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국내 강박장애 환자는 2015년 2만4,446명에서 2019년 3만152명으로 4년 새 23%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4%였다.
2019년 강박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28.3%(8,520명)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30대가 20.6%(6,220명), 40대가 16.1%(4,865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보통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많이 발병한다”며 “20대에서 강박장애가 가장 많은 이유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해 치료받지 않고 있다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해져 20~30대에 병원을 찾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20대는 청소년기를 막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시기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및 직장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박장애는 여러 종류로 나뉘어진다. 가장 흔한 유형은 ‘오염-청결 강박’이다. 더러운 것에 의해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 그리고 이를 없애기 위한 행동으로 손을 반복적으로 씻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확인 강박’의 경우 문이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같은 증상을 말하고,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돼 있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