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규 회장 운영 빅 베어 슈퍼서
턱스크 차림 흑인남성 무차별 총격
캐셔 1명 사망, 보안요원·범인 부상
디캡카운티 디케이터 소재 한인운영 식품점에서 14일 마스크 착용 문제를 제기한 직원에게 불만을 품은 한 고객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사망하고 보안요원과 범인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은 14일 오후 1시경 ‘갤러리 앳 사우스 디캡몰’에 있는 빅 베어 슈퍼마켓에서 발생했다. 이 곳은 김백규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이 운영하는 식품점 가운데 하나이다.
빅 베어가 소재한 디캡카운티는 아직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마스크를 턱에만 걸친 팔메토에 거주하는 30세의 남성 빅터 리 터커 주니어는 상품을 골라 계산대 앞에 다가오자 매장의 커스터머 서비스 직원인 래퀴타 윌리스(41세, 여)가 “마스크를 올려 써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이에 화가난 터커는 물건을 계산대에 놓은 채 밖으로 나가 차에서 권총을 가져와 윌리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순간 매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매장 안에 있었던 다른 직원과 고객들은 총격이 시작하자 모두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때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던 대니 조던(54) 보안요원이 개입해 범인과 총격전을 주고 받은 끝에 둘 다 부상을 당했다. 조던 보안요원은 30년 경력의 경찰관 출신으로 최근 예비 셰리프 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비번을 이용해 식품점 보안요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총상을 입은 윌리스와 범인은 모두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윌리스는 곧 사망했으며, 총격범은 14일 저녁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조던 보안요원은 웰스타 애틀랜타 메디컬 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조던은 총격 두 발을 맞았지만 다행히 안전조끼를 착용한 상태라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총격범에게 부상을 입혔다.
멜로디 매독스 디캡카운티 셰리프국장은 조던 보안 및 셰리프국 요원이 즉각 개입해 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훈련받은 대로 행동한 것이며, 30년 경력의 법 집행관이 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매독스 국장은 총격범에게는 살인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캡 셰리프국은 범집행관이 관련된 총격사건이므로 조지아수사국(GBI)에 사건의 조사를 요청했다.
김백규 전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10년 이상 오래 근무한 성실한 직원을 잃게 돼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며 "농담도 많이 할 정도로 아끼는 직원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회장은 최선을 다해 희생자를 돕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전회장의 아들이 레이 김 대표는 총에 맞아 사망한 윌리스가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분이며, 단지 고객(총격범)에게 마스크를 올려쓰라고 요구했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윌리스와 그녀 가족을 15년 이상 동안 잘 알고 지내는 사이며, 그녀는 결코 터너를 자극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윌리스가 사망한 빅 베어 슈퍼마켓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희생자를 추모하는 방문객을 위해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직원들이 전했다. 지인들은 윌리스가 마치 경영진처럼 성실히 일했다고 입을 모았다..
기록에 의하면 총격범 빅터 리 터커는 지난 10여년 동안 DUI에서 가정폭력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범죄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폭력, 아동학대, 공무집행방해, 정신감정, 부모학습 이수, 중범 테러위협, 분노조절 치료 등의 기소 및 판결 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아수사국(GBI)에 의하면 다른 한 명의 캐셔도 총알이 몸에 가볍게 스쳐 매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