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헬리콥터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5일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에서 열린 2020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서 브라이언트는 같은 시대에 선수로 활약한 케빈 가넷, 팀 덩컨 등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총 9명에 대한 헌액 행사가 열렸는데 이들의 명예의 전당 가입은 이미 지난해 4월에 확정됐다. 원래 지난해 8월 헌액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된 지 1년이 지나서야 행사가 치러졌다.
1996년부터 2016년까지 LA 레이커스에서만 뛴 브라이언트는 현역 시절 다섯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2회, 정규리그 MVP 1회, 올스타 18회, 득점왕 2회 등 빛나는 성과를 남겼다.
미국 국가대표로도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공에서 타고 있던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바람에 딸 지아나와 함께 숨졌다. 42세 나이에 세계적인 ‘스포츠 영웅’이 갑자기 사고를 당하면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그의 비극에 애도를 표했다.
이날 명예의 전당 수락 연설은 그의 아내 바네사가 대신했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그 옆에서 자리를 지켰다.
LA 레이커스의 유니폼 색깔인 보라색 옷을 입은 바네사는 “지금 그는 하늘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자신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칭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네사는 “최고의 남편, 아빠가 돼줘서 고맙다”며 “당신이 한 모든 일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코비는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덩컨이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뛸 때 사령탑이었던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은 이날 피닉스 선스와 경기에 결장하며 옛 제자의 명예의 전당 헌액 순간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