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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강', 디즈니 애니처럼 해외에도 통할 작품"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1-04-21 09:09:47

달이 뜨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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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지만, 잘 마무리된 만큼 우리 작품이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연 배우 교체라는 큰일을 겪고도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연출, 배우들의 안정적인 호흡 덕분에 월화극 1위를 수성하며 퇴장한 KBS 2TV '달이 뜨는 강'의 윤상호 PD는 이렇게 말했다.

21일 전화로 만난 윤 PD는 원래 남주인공 온달 역이었던 배우 지수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초반에 하차하고 나인우가 대타로 투입됐던 상황을 떠올리며 "20부작이지만 30부작을 찍은 느낌"이라고 했다. 결방 한번 없이 나인우가 7회부터 바로 온달로 투입됐고, 1~6회도 나인우 버전으로 전면 재촬영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럼에도 윤 PD는 나인우를 만나 정말 다행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실 처음에는 영양왕 역할로 나인우 씨를 생각했었는데 스케줄 문제로 못했어요. 그러다 이런 일이 생겼는데 나인우 씨가 또 생각나더라고요. 워낙 키도 크고 잘생겼잖아요. (웃음) 결과적으로 온달과 매우 잘 어울렸고, 연기도 잘했고, 무엇보다 착했어요. 재촬영을 하느라 힘든 과정에서도 '이 친구 찍는 맛에 내가 산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요. 기분이 좋았죠. 김소현 씨도 나인우 씨와 호흡이 아주 좋았고요."

'달이 뜨는 강'은 젊은 느낌의 로맨스 사극이었지만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역사도 굵직하게 짚어줬다. 덕분에 퓨전 사극과 정통 사극의 묘미를 함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PD는 "일이 터져서 날려 보낸 에피소드가 적지 않다. 7·8부가 급하게 전개된 것도 사태를 수습하느라 그랬다"면서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22부 정도로 기획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 20부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전례 없는 일을 겪었지만 무사히 여정을 마친 '달이 뜨는 강'은 전편 나인우 버전으로 국제에미상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윤 PD는 "애당초 이 작품을 덥석 연출하기로 했던 이유도 세계적으로 통할 이야기라고 생각해서"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킹덤'도 그렇고 요즘은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사극을 좋아해 주잖아요. 비주얼적으로도 멋지고요. 온달과 평강의 설화는 내용상으로도 세계에 통할 수 있는 이야기예요. 멜로만 있는 게 아니라 왕과 나라에 대한 이야기 등 극 전체를 감싸는 '세계관'이 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어느 나라에나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는 또 최근 사극을 대상으로 한 역사 왜곡 논란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물론 완전한 왜곡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부 각색한 부분까지 비판의 대상이 되면 어려워진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왜 그런 장면들이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경우가 많다"며 "사극은 너무 좋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이 뜨는 강'은 잘 마무리됐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진이 있는 상태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지수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했다.

윤 PD는 "제작진과 스태프 비용 미지급은 없다. 내가 오래 작품을 해왔지만 그런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다만 제작사로서는 당장 금전적으로 손해를 본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달이 뜨는 강', 디즈니 애니처럼 해외에도 통할 작품"
달이 뜨는 강[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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