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나는 좌익에 굴복 않겠다"
새 투표법은 선거제도 신뢰향상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3일 새 투표법에 대한 항의로 메이저리그야구(MLB) 올스타 경기 애틀랜타 개최가 취소되고 델타항공, 코카콜라 등 미국 200여개 기업들이 비난 대열에 참가하자 이들이 민주당의 여론 호도에 굴복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켐프 주지사는 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7월 트루이스트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스타 경기를 다른 장소로 옮기겠다고 발표하자 “메이저리그다 진보 활동가들의 거짓에 굴복했다”며 “저들은 새 투표법의 진실을, 그리고 이 같은 결정이 지역사회에 미칠 파장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켐프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한 뒤 8일 만에 MLB는 “투표함 제한에 반대한다”며 전격적으로 올스타 개최지 변경을 발표했다.
켐프는 3일 주청사 안에서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지지자들에 둘러쌓여 “MLB가 열심히 일하는 조지아인의 경제적 복지 보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와 조 바이든의 소원을 더 우선시했다”고 반발했다.
법안 서명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헌법과 선한 양심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투표권 활동가이자 전 조지아 주지사 민주당 후보였던 에이브럼스도 강하게 비난했다. 켐프 주지사는 대통령과 에이브럼스 모두 새 투표법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은 “주지사와 주의회가 의도적으로 흑인 유권자의 투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이 터무니 없는 투표권에 대한 폭력은 우리 주를 경제적 위험에 빠뜨링 것”이라고 주장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의 다른 행사나 비즈니스를 표적으로 한 보이콧을 하는 “캔슬컬쳐’가 더 나올 수도 있다며 정파적 활동가들은 “일자리, 지역사회, 투표접근 등에는 관심도 없다”고 우려했다.
새 투표법이 유색인종의 투표를 억압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 켐프는 새 투표법이 조지아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새 투표법은 부재자투표 신청자 신분증 제출 의무화, 우편투표 신청기한 단축, 현재의 9주 후가 아닌 4주 이내 결선투표 실시, 결선투표 시 조기투표 기간 현행 3주에서 1주로 단축, 조기투표 시 주말투표 확대, 드롭박스 설치 운영시간 제한, 지역 선관위에 대한 감독권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지아 새 투표법은 소수인종 투표억압이라며 현재 4건의 소송이 제기돼 있다. 코카콜라, 델타항공 등 200여개 기업들이 조지아주 새 투표법에 반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켐프 주지사는 반대의 목소리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MLB, 코카콜라, 델타항공 등은 에이브럼스, 바이든, 좌익을 두려워하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천명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