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투표권 제한 조치에 반발해 조지아주에서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을 열지 말자는 움직임에 공개 지지를 표했다.
1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장소를 바꾸자는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오늘날의 프로선수들은 엄청나게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본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강력 지지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권 제한을 겨냥해 "조지아주와 40개주가 하고 있는 건 완전 짐 크로"라고도 했다. 짐 크로는 과거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도록 하는 차별법에 붙은 이름으로, 조지아주의 조치가 결국 유색인종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LB 올스타전은 7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조지아주에서 최근 투표권 제한을 강화하는 법이 통과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을 비난했다.
쿡은 "투표권은 민주주의에 근본적인 것이고 미국의 역사는 투표권을 모든 시민에게 확대하는 이야기"라며 "흑인은 특히 그 권리를 위해 100년 넘게 행진하고 싸우고 심지어 목숨을 바쳐야 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와 델타항공 역시 투표권 제한에 반대하라는 소비자들의 여론을 감안, 공개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조지아주는 지난달 25일 공화당 주도로 주 의회에서 우편으로 부재자투표 시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단축 등을 담은 법안을 처리해 주지사 서명까지 마쳤다.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선 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면 처벌하는 조항까지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