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올스타 경기, 마스터스 개최지 취소 요구
기업들에게 더 명확한 입장표명 압박 거세져
민권단체들 연방법원에 '반헌법적' 소송 제기
지난 25일 주의회를 통과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서명한 조지아주 새 투표법에 대한 반발이 거세져 기업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가 하면 각종 스포츠 행사의 보이콧, 그리고 법적 소송으로 비화되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노조는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애틀랜타에서의 올스타 게임 개최지를 옮기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명의 리그 흑인 감독 가운데 한 명인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애틀랜타에서 경기가 열린다면 항의 차원에서 내셔널리그 감독직을 거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흑인정의협의회는 프로골프협회(PGA)에 공화당이 주도한 투표제한법은 민권의 시계를 되돌리는처사라며 어거스타에서 열릴 예정인 마스터스 골프대회 장소를 옮길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한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는 2026년 월드컵 시 4강전과 16강전 경기 개최지에서 애틀랜타를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영화감독 제임스 맨골드는 법안이 통과된 후 조지아주에서 만드는 영화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트윗을 통해 선언했다.
이와 함께 조지아주 소재 코카콜라, 홈디포, 델타항공 등에 투표법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민권단체와 주민들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원론적인 입장만을 발표했지만 상황에 따라 전국민의 더 거센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민주당 조지아 주지사 후보는 기업들에게 “짐 크로우법 2.0, 영방의사당 폭도 혹은 민주주의와 함께할 것인지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켐프 주지사는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열심히 일하는 조지아인들을 해치지 말라며위협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권단체들은 28일 애틀랜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이번 투표법이 “흑인과 유색인종 참여를 억압하는 최고 정점”이라고 주장하며 반헌법적이며 투표권법 위반이라고 맞서고 있다. 소송에는 유색인종지위향상협의회(NAACP) 조지아지부, 조지아 라티노선출직공직자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민권단체들은 이번 공화당 주도 투표법 변경은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에 기초한 움직임에서 나온 것이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지사가 서명한 조지아주 새 투표법은 우편투표 시 신분증 제출 의무, 드롭박스 설치 및 운영 제한, 지방정부에 대한 주정부의 선거감독 강화, 투표 대기 줄 유권자에 대한 음료 및 식사제공 제한, 결선 시 사전투표 일주일로 축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은 선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법이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과 민권단체들은유색인종의 투표 열기를 꺾으려는 투표권 억압 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