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둔 돈도 없는데 은퇴 후 어떻게 또 어디서 살아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한다면 해외 거주 전문 안내 웹사이트‘InternationalLiving.com’을 참고하면 좋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수년후에 모든 것이 정상화되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 돈이 없어 은퇴 생활을 여유롭게 못할 것 같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참고 될 만한 아주 유익한 자료들이 많다. 은퇴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건강관련 의료비용이다. 그러나 다 해결 방법이 있다. 집을 줄여가거나 허리띠를 졸라매며 안쓰럽게 지낼 필요가 없이 해외로 나가 살면 된다.
고급 주택도 저렴한 가격 렌트, 소셜연금만으로도 풍족
에콰도르 등 미국인 커뮤니티 형성, 현지인들도 우호적
해당국의 언어와 비자 사정 등은 사전에 익힐 필요있어
■ 생활비 싸고 안락한 곳 많다
해외 거주 전문 안내 웹사이트 ‘InternationalLiving.com’ 은 해외로 이주해 편안하게 사는 커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여기에서 생활비가 수십만 달러는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주택 가격이 미국보다 훨씬 싸다. 또 의료비용도 저렴하고 외식 비용도 싸다. 여행비도 적게 든다. 가장 큰 장점은 돈이 조금만 있어도 호화 생활이 가능하다.
한 미국인 부부는 2008년 재정 위기가 닥쳐왔을 때 에콰도르로 이주한 덕분에 은퇴 저축금을 지킬 수 있었다. 이들 부부는 현재 에콰도르 수엔카에서 고급스럽게 산다.
생활비 지출금 중에서 가장 많이 드는 부분은 주말마다 부르는 가정부다. 미국에서는 감당도 못할 일이다. 이들은 마사지도 손톱 관리도 받는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받는 서비스를 이들은 정기적으로 받는다.
또 일상 생활비도 미국과는 비교가 안되게 싸다. 주거비는 상상도 하기 어렵게 낮다. 부부가 렌트해 사는 고급 4.5 화장실의 펜트하우스 아파트는 월 700달러다. 교통비는 15센트, 택시비는 2~3달러다. 한달 전기세, 물세, 하수도세를 포함한 월 유틸리티 비용이 60달러도 안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인상이 되어도 매우 작은 금액이라는 것이다.
■ 해당 언어와 비자에 대한 사전지식은 필요
영어만 사용해도 많은 나라에서 살 수는 있다. 하지만 새로 이주하는 지역의 기초 수준의 언어를 배워둔다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InternationalLiving.com’ 웹사이트는 기본 언어 실력만 갖춰도 그곳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고 또 안락하고 편안한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비자가 중요하다. 이주하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비자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본다. 예를 들어 에콰도르의 경우 ‘그린고스 어브로드’(Gringos Abroad) 웹사이트에 따르면 영주권자를 위해 발급되는 비자가 7종류이다.
좋은 의료 시설을 찾는 것도 은퇴자들이 관심을 갖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라이브 앤드 인베스트 오버시즈’(Live and Invest Overseas)는 30개국의 의료 시스템과 보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우 유익한 웹사이트다. 또 세계 곳곳 도시들의 의료비용은 ‘Expatistan’ 또는 ‘Numbeo’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의료비용은 매우 저렴하다. 에콰도르의 경우 월 81달러의 건강보험료를 내는데 디덕터블도 없고 또 사전 병력이나 나이에도 관계없이 100% 커버가 된다.
보통 한 부부의 생활비는 월 2,000달러 미만이다. 생활비를 미국정부에서 받는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소셜연금)만으로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길 수 있다.
그동안 모아뒀던 은퇴 저축금은 한 푼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구좌내에서 복리로 불어나고 있다.
■ 한 부부의 세계 일주 꿈 실현
평소 일이 바빠 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에이미·빌 킨 부부는 은퇴후 세계를 돌아다니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에이미 킨은 “거의 7년간 그 꿈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키니 부부는 이주하기로 결심한 에콰도르를 사전에 두 차례 방문했었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만났고 비자 전문 변호사, 보험 브로커, 기타 전문가들과 면담했다.
이들은 그로서리 마켓을 들러 음식 품목마다 질과 가격을 비교해 봤다. 단지 휴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전 답사를 위해서다. 에이미는 “결정하기 전에 대답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는 미국의 달러를 사용하는 국가로 생활비가 저렴하고 북미인들의 커뮤니티도 크게 형성돼 있다. 또 지역 주민들도 미국인들을 매우 환영해 준다.
하지만 킨 부부는 해변이 없고 또 고도가 높아 쉬 피곤해 지는 단점 때문에 유럽으로 이주했다. 스페인, 프랑스, 포트투갈을 순회하다가 포르투갈의 리비에라로 알려진 카스카이스에 정착했다.
킨 부부는 “포르투갈에서 지난 3년 동안 30~40% 더 비용이 들었다”면서 “높은 유로 환율과 렌트비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유한 킨 부부는 “카스카이스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비싼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7년전 미국에서 살 때와 직접적으로 생활비를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한 가지 다행은 이들 부부는 아직도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미 킨은 “의료비용은 메디케어를 가지고 있어도 미국이 훨씬 비싸다고 믿는다”면서 “숫자에 대해 비슷한 표준 생활 수준을 비교해보면 미국이 연 20%는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킨 부부는 일반 건강 보험 비용으로 연 3,000유로 이상을 낸다. 하지만 커버는 최고이고 완전무결하다.
이들은 “미국에서는 더 이상 이런 보험을 구입하지 못한다”면서 “병력도 따지지 않고 의사와 병원의 네트웍도 없다. 처방약 자기 분담금이 조금은 있지만 매우 싸다”고 밝혔다.
■ 미국에 비해 비용 절감 효과 크다
크리시아 피멘탈과 남편은 포르투갈의 알렌테호 지역에서 좀더 여유로운 버젯으로 살고 있다.
2012년까지 미국에서 살면서 매달 4,000달러의 생활비를 써야 했다. 여행과 선물, 세금 그리고 예상치 못한 지출까지 합친다면 1년에 7만 달러를 지출했다.
포르투갈에서 생활비는 이것의 몇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월 지출은 1,750달러까지 줄어들었다. 남은 돈은 저축을 하고 있다. 특히 절약되는 부분은 재산세다.
살고 있는 포르투갈 주택의 재산세는 600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연 3,000달러 였다. 미국에서 해변의 콘도 생활을 했던 또 다른 커플은 에콰도르 살리나스의 주택에서 산다.
미국에서는 연 7만2,000달러가 있어야 살았지만 지금은 2만1,000달러면 된다. 5년동안 25만 2,000달러를 모아 뒀다.
그렇지만 비용만 절약한다고 해서 무조건 외국에서 은퇴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취향과 또한 친지들과 어떻게 만나면서 지낼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정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