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에 시작된 올해 세금보고 시즌이 이제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연방국세청(IRS)이 세금보고 납세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세금환급금(tax refund)의 처리 작업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 비해 2주 가량 지각 개시된 올해 세금보고 기간을 감안해 IRS의 세금보고 서류 검토 작업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납세자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USA투데이는 IRS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올해 세금보고 시즌이 시작된 지 1주일이 경과된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납세자들에게 지급된 세금환급금의 총액은 474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2월 21일까지 지급된 세금환급금 1,170억 달러에 비해 59.2%나 줄어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평균 세금환급금은 납세자 1명당 2,880달러로 지난해 3,125달러에 비해 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RS의 세금환급금 지급액이 지난해와 턱없이 차이가 나는 데는 올해 세금보고 시즌이 늦어진 탓이 크다.
지난해 세금보고 시즌은 1월 27일부터 시작된 반면 올해 세금보고 시즌은 평년에 비해 2주 가량 지연되어 개시됐다.
지난해 12월 27일 발효된 추가 경기 부양안에 따라 2차 경기부양 지원금(stimulus check) 지급 작업과 함께 세금보고 처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시간이 소요된 것이 요인이라고 IRS는 설명했다.
IRS는 세금보고 시즌이 지연된 상황을 감안해 하루 평균 200만여건의 세금보고를 처리하면서 지난해 26일 동안 일평균 1백만여건에 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IRS의 세금보고 처리 속도전에도 불구하고 세금환급금 작업의 지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올해 1월 30일까지 미처리된 2019년도 세금보고 건수만 해도 670만건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IRS 직원들이 감원되거나 재택 근무 중인 것도 올해 세금환급금 지연 우려에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RS의 세금환급금 처리 지연 우려가 상존하면서 올해 세금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한인공인회계사(CPA)와 세무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주나 짧아진 올해 세금보고 기간을 고려해 수입과 관련된 증빙 자료를 빠짐없이 챙겨 온라인으로 세금보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세금환급금 지급을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세금보고 서류에 하자가 없는 경우 대략 21일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올해 세금보고에서는 실업수당과 같은 과세 대상인 정부 지원금 등에 대한 서류를 꼼꼼하게 챙겨야 환급 지연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세금환급금을 은행계좌로 직접 받는 방식을 택하고 세금보고는 우편 방식보다는 온라인으로 해야 세금환급금 지연 사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