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발열·근육통 흔하지만 2일 이상 지속땐 코로나 검사해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부작용)은 대개 신체가 보호 기능을 구축하고 있다는 정상적 징후로 일상활동 수행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대부분 3일 안에 사라진다.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에 비해 접종부위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임상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50%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84%가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대부분은 가벼운 수준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깨끗하고 시원한 젖은 수건으로 냉찜질을 하거나 팔운동을 하면 주사 부위 통증과 불편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며 주사 부위 발적·압통이 24시간 뒤 심해지거나 며칠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50% 이상이 접종부위 통증·두통·피로감을, 40% 이상이 근육통·권태감을, 30% 이상이 발열·오한을, 20% 이상이 관절통을 느꼈다. 화이자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다. 메스꺼움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 이상인 반면 화이자 백신은 1%로 비중이 매우 낮았다. 화이자 백신은 10% 안팎에서 접종부위 부기·발적이 나타났다.
두 백신 모두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중등도 이하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반응 가운데 국소반응의 4%, 전신반응의 13%는 7일까지 지속됐다.
문제는 이상반응 중 발열·근육통 등이 코로나19 증상과 겹쳐 헷갈릴 수 있다는 점. 질병관리청은 “피로감·두통·오한·근육통·관절통 등은 대개 치료 없이 1~2일 안에 호전되는데 2일 이상 지속되면 코로나19 감염 등 때문인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발열·근육통 등은 마른기침, 후각·미각상실, 인후통·콧물·코막힘 등과 함께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다. 백신 이상반응이라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옷을 가볍게 입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편 미국 유방영상의학회(SBI)는 유방암 진단을 위한 정기 유방 X선 검사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전이나 2차 접종 완료 4~6주 뒤로 미루라고 권고했다. 백신 접종 후 겨드랑이 주위의 림프절이 부어오를 수 있는데 이때 유방 X선 촬영을 하면 유방암 전이 징후로 잘못 판단할 수 있어서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시험 때 접종자에게 일일이 겨드랑이 압통이나 림프절 부종이 나타났는지 묻지 않았으나 일부는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 평균 10일 동안 지속됐다고 신고했다. 같은 mRNA 백신인 모더나 백신은 임상시험 1차 접종에서 12%, 2차 접종에서 16%가 부작용으로 겨드랑이 림프절이 부어올랐다.
백신 이상반응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질병관리청·CDC 지침서 내용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Q&A로 정리한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기저질환이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되나. 또 당뇨·고혈압 약을 계속 먹어도 괜찮은가.
▲만성질환자는 감염 가능성,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접종 순서가 되면 꼭 맞을 필요가 있다. 복용하던 약이 백신의 유효성·안전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중단하거나 변경할 이유는 없다.
-암 환자도 백신 접종이 가능한가.
▲암 환자, 중증 면역질환자는 바이러스 감염 시 병세가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 백신 접종은 이를 막아주므로 순서가 되면 맞는 게 좋다. 면역반응과 접종 효과는 일반인에 비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상반응 우려는 크지 않다.
-코로나19 완치자인데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나.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으로 혈장·항체(단일클론항체) 치료를 받았다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반응과 간섭 효과를 피하기 위해 최소 90일 이후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임신 중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나.
▲아직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아 안전성·효능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유 중인 엄마다. 백신을 맞으면 아기에게 괜찮은가.
▲모유를 먹는 아기에 대한 백신의 안전성·효능 자료는 없다. 하지만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순서가 되면 접종을 권고한다.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백신의 동시 접종이 가능한가.
▲최소 14일 이상 접종 간격을 띄워야 한다.
-접종일에 열이 나면 어떻게 하나.
▲섭씨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접종을 미루는 게 좋다. 이번 접종은 요양시설이나 병원 등 기관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 기관에 증상을 알리고 일정을 조정하면 된다. 나중에 개인 단위 접종이 시작되면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을 통해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등이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 증상과 헷갈리고 집단감염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되게 마련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열이 지속되면 백신 접종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다른 이유 때문일 수 있다. 가급적 출근을 멈추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섭씨 39도 이상의 고열, 얼굴·손 등이 붓거나 두드러기·발진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신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복용해도 되나.
▲진통·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한다. 접종 전 복용은 백신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