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NIH)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수개월간 계속되는 '장기 코로나19'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새 계획을 발표했다고 CNN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은 이날 "코로나19로 앓았으나 수주에 걸쳐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원인과, 궁극적으로 이들의 예방·치료 수단을 규명하기 위한" 장기 코로나19 연구 계획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장기 코로나19는 이 병에 걸렸다 나은 뒤에도 길게는 수개월에 걸쳐 지속되는 후유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후유증의 증후군은 100가지가 넘는데 피로, 두통, 후각·미각 상실, 기침, 호흡 곤란,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brain fog), 기억 상실, 위장 장애, 근육통, 심계항진(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증상), 당뇨병 등이 포함된다.
일부는 일상적인 가사일 같은 활동을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최근 나온 연구 결과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의 30%가 최대 9개월까지 이런 다양한 증상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린스 원장은 "여전히 정의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이런 영향은 집합적으로 묶어 '코로나 감염 급성 후유증'(Post-Acute Sequelae of SARS-CoV-2 infection, PASC)으로 불릴 수 있다"며 "우리는 아직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지만 코로나19에 걸렸거나 감염될 모든 연령대 사람들의 수를 고려할 때 공중보건에 끼칠 영향은 심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의 목적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떻게 광범위하고 장기적으로 후유증을 유발하는지를 규명하고 이를 치료·예방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나타나는 회복의 양태와 어떤 생물학적 요건이 장기적인 후유증을 유발하는지를 들여다보게 된다.
NIH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감염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를 위해 4년간 15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