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교통사고 현장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3일 팔로스버디스 지역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해 다리에 중상을 입으면서 자칫 생명이 위험할 뻔한 대형사고 속에 우즈의 목숨을 살린 제네시스 차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사건을 조사 중인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사고 당시 우즈가 내리막길에서 과속을 한 것 같다며, 음주나 약물운전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겨준 우즈의 교통사고 관련 현장 상황과 이모저모를 정리한다.
◎…우즈가 이날 교통사고 당시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SUV 모델 ‘GV80’을 운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 CNN 등 외신들은 알렉스 비야누에바 LA 카운티 셰리프국장의 말을 전하며 우즈가 이날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우즈의 생명을 살렸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비야누에바 국장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 가진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차량의 앞부분은 사고 충격으로 대파됐지만 차의 내장 부분이 전혀 손상이 없이 온전한 상태여서 쿠션의 역할을 했다”며 “자칫 치명적이 될 뻔한 사고에서 운전자가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네시스가 생산하는 전 모델들은 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으로 선정되는 등 안정성을 입증받아 왔다. 특히 우즈가 몰던 GV80에는 에어백 10개와 운전자가 졸면 경보를 울리는 ‘운전자 주의 경보’(DAW), 장애물과 충돌을 막는 ‘회피 조향 보조’ 등 안전기능이 있다.
우즈는 제네시스 후원으로 지난 주말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LA에 머무는 동안 제네시스에서 제공한 GV80을 이용해왔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단 첫 SUV다.
◎…우즈의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한 카를로스 곤잘레스 LA 셰리프 경관은 우즈가 당시 혼자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에 부상을 당한 상황이었지만 “의식이 또렷했고 차분했다”고 전했다. 곤잘레스 경관은 “우즈에게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고, 그는 타이거라고 말했다”며 “그 순간 나는 즉시 그를 알아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신이 맑고 차분해 보였다”고 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고 후 쇼크 상태가 되는데, 우즈는 일반적이지 않게 그의 부상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셰리프국은 사고 당시 차량의 에어백이 작동했으며 차량 내부는 기본적으로 훼손되지 않았다고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당국은 우즈가 과속했으며 중앙분리대를 넘기 전 차량제어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현장에서 채혈 등 음주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음주나 약물 투약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