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연구팀 네이처 자매지 최신호 게재
2~3살 아이들 언어 습득 방식과 비슷
똑똑한 개들은 사람의 말을 4번만 듣고도 새로운 단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CNN 방송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롤란드대 연구팀은 반려견 위스키와 비키니나를 대상으로 단어 습득 능력을 시험,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보더콜리 종인 위스키와 요크셔테리어 종인 비키니나는 연구팀이 작년 말 실시한 전 세계 천재견 선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반려견들이다.
시험은 기존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 7개와 새로운 장난감 1개를 섞은 뒤 반려견이 사람의 말을 듣고 새것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위스키와 비키니나는 새 장난감의 이름을 4번만 듣고도 이를 정확히 찾아냈다.
이들 반려견은 사람이 알려준 장난감의 이름을 듣고 기존의 알던 장난감과 새 장난감을 구별해 냈다.
애덤 미클로시 연구원은 "반려견의 이러한 빠른 학습은 사람이 2∼3세 전후로 어휘를 습득하는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뛰어난 청각 능력을 가진 '영재견'들이 사람의 말 뜻을 이해하기 보다는 말 소리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영재견'은 또 새로운 단어를 외운 후 1시간 정도 사용하지 않으면 까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모든 개가 이런 방식으로 단어를 배우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다른 20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같은 시험에서는 어떤 반려견도 새로운 장난감 이름을 배우지 못했다.
연구팀은 아주 집중적인 훈련이 없다면 단어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은 극소수의 '영재견'들에게만 있다고 결론내렸다.
스코틀랜드의 양치기 개였던 보더콜리 종은 2015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의 개 지능 테스트에서 가장 영리한 개로 뽑혔을 정도로 총명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