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여행 계획을 취소했고 대학생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모임을 축소해 가족만을 위한 할러데이 메뉴를 만들었다면 잘한 일이다. 지금부터 연말 푸드 샤핑을 하기만 하면 된다. 할러데이가 다가오면서 마켓 등 그로서리 매장에는 가장 좋은 시간대에 샤핑객들이 잔뜩 몰려들어 화를 자초하게 된다. 올해는 특히 스트레스가 심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지역에 새로운 제한 및 폐쇄 결정이 내려지고 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코로나19 봉쇄령이 처음 시작된 이후 몇 달 동안 그로서리 마켓을 안전하게 돌아다니는 방법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 몰리는 마켓서 장볼 때 특히 주의
실내에 오래 머무를수록 바이러스에 노출 위험
“마스크만으론 완전 차단 안 돼… 30분 이내로”
샤핑 전 카트 닦는 것보다 얼굴 만지지 말아야
버지니아텍의 에어로졸 과학자로 공개 매개 질병 전파에 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인 린지 마 박사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내내 샤핑을 해왔고, 그로서리 샤핑이 코로나19의 대규모 발병이나 대확산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마 박사를 비롯해 다른 공중보건 전문가들, 매장 관리들과 3차 확산세 속에 가장 안전한 샤핑법에 대해 토의한 결과를 보면 핵심은 샤핑하는 내내 항상 얼굴에 잘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샤핑객들과 긴밀한 접촉을 피해 샤핑 시간을 단축하고 손을 씻는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된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감염자들은 증상이 없거나 자신이 감염되었는지 조차 모를 수 있다. 또, 마스크 착용이 위험을 감소시키지만 아예 없애는 것은 아니기에 통로에 장시간 머물러선 안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바이러스 자문단의 일원이자 미네소타 대학의 감염병 연구 및 정책센터 디렉터인 마이클 오스터홈 박사는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시켜줄 것이라 생각해선 안된다”며 “노출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교적 안전한 샤핑 시간은 30분으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얼굴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고 마 박사는 말했다. 샤핑 목록을 작성하고 원하는 품목이 매장에 없을 경우 대체품을 생각해두는 게 좋다. 농수산물 코너 근처에 모여있는 샤핑객들이나 붐비는 통로는 피하는 게 좋고 체크아웃 라인과 계산대에서는 타인과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30분 제한 시간은 특정 연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인공호흡 전문가와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분석한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에 근거한다고 마 박사는 지적한다. 마 박사는 “30분은 작업을 완료하는데 적절한 시간으로 간주되나 고위험에 노출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할러데이 푸드 샤핑을 위한 추가적 조언들을 소개한다.
■매장 규정을 점검하라
많은 매장들이 새로운 제한사항을 추가하고 할러데이를 위한 추가 예방조치를 취했다. 야외에서 줄을 설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월마트나 웨그만스, 크로거가 모두 매장 내 고객수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고, 많은 매장들이 화장지, 종이타월, 냅킨, 소독용 물티슈, 손세정제 등 많은 고수요 품목에 구매한도를 부과했다. 코스코 회원들은 질병에 따라 마스크 착용이 면제되었으나 이제는 2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나 안면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피크 타임을 피하라
군중을 피하는 것이 위험을 낮게 한다.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샤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구글맵 데이터에 따라 최근 몇 달 동안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푸드 샤핑 시간이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다. 그로서리 매장은 월요일 오전 8시가 가장 한산하다. 추수감사절 주간에는 수요일이 가장 바쁜 날이다. 베이커리는 정오, 그로서리 매장은 오후 5~6시, 주류 판매점은 오후 6시가 피크 타임이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시니어를 위한 샤핑 시간을 제공하고 인파를 피해 샤핑하기 가장 좋은 시간에 대한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웨그만스는 주요 매장에 라이브 야외 카메라를 추가해 고객이 집을 나서기 전 매장이 얼마나 바쁜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샤핑 카트를 닦아야 하나
샤핑 카트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에 세균이 많아진다. 하지만 얼굴을 만지지 않고 손을 씻는 예방수칙을 잘 따른다면 카트 닦기가 필수는 아니다. 많은 매장들이 입구에서 살균 물티슈와 손세정제를 제공하거나 직접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정기적인 청소 과정 중 하나로 하루에도 여러 번 카트를 소독한다.
마 박사는 샤핑하기 전 카트를 닦아내곤 했지만 더 이상 그렇게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눈, 코 또는 입에 손과 손가락이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샤핑이 끝나면 바로 손을 씻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장갑 착용 필요한가
샤핑 후 손을 씻는다는 전제 하에 장갑 착용은 권장 혹은 필수사항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종종 장갑으로 셀폰이나 핸들을 오염시켜 착용 목적을 무색하게 한다. 장갑을 끼지 말고 손을 씻어라.
■체크아웃 때 안전 유지는
그로서리 매장 직원들은 대중과 접촉이 많은 일선 근로자이다. 보스턴 그로서리 매장에서 104명의 직원들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그 당시 지역 사회에서 바이러스의 유병률이 약 1%에 불과했지만 직원의 약 20%가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
많은 매장에서 직원과 샤핑객을 분리하게 위해 투명한 플렉시글래스 보호장치를 추가하고 직원을 위한 정기 진단검사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웨그만스에서는 계산대 직원들이 컨베이어 벨트와 스테이션을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 청소 및 살균을 하고 30분마다 손을 씻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결제할 때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제한하고 비접촉 결제(고객이 카드를 직접 장치에 사용)를 선택하고 가능한 한 빨리 식료품을 백에 넣고 있다. 매장 직원은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항상 인내심을 갖고 그들의 서비스에 대해 감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입한 식료품을 닦아야 하나
우리들 대다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식료품을 닦고, 바이러스 감염을 대비해 상자에 담긴 물품을 며칠간 그대로 두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식품 용기를 포함하여 표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극도로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버드 T.H. 챈 공공위생 대학과 브링햄 여성 병원 아리아든 연구소 아사프 브리튼 박사는 “기분상의 문제지만 재빨리 비눗물로 닦아내어야 안심이 된다면 나쁠 건 없다. 그러나 가장 필요한 것은 손을 아주 깨끗하게 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박사는 감염된 사람이 식품을 만졌다 하더라도 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높이는 것은 여전히 당신의 손이라고 지적한다.
“누군가 당신이 만진 식료품에 다량의 바이러스를 남겼다고 가정했을 때 당신이 만지면 바이러스는 당신의 손에 묻게 된다”며 “요거트 용기 나 우유 상자에 더 많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다. 구매하고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고 포장을 풀고 정리를 할 때까지 손으로 옮겨갈 기회가 많기 때문에 샤핑하고 물건을 정리한 후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