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귄랜덤하우스 "우리가 출간한 책 중 첫날 판매치로 최고"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반스앤노블 베스트셀러 1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책이 출간 하루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90만부 가까이 팔려나갔다.
18일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의 출판그룹 펭귄 랜덤하우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날 펴낸 회고록 '약속의 땅'(A Promised Land)이 하루 동안 88만7천부 판매됐다고 밝혔다.
펭귄 랜덤하우스는 자사가 출판한 서적 중 첫날 판매치로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회고록 시리즈 2권 중 첫 번째인 '약속의 땅'은 768쪽으로, 오바마는 자신의 초기 정치 인생과 2008년 대통령선거운동에서부터 2011년 알카에다 우두머리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비화를 상세히 소개했다.
뜨거운 반응에 출판사 측은 초판 발행 부수를 당초 계획한 300만부에서 340만부로 늘리기로 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책은 모든 판매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독립서점에서 전례 없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점들은 올해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는데, 이 책이 그들에게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책은 출간될 때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2006년 출간한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은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330만부 가량 팔렸고, 2008년 펴낸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도 42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인 미셸 오바마가 2018년 펴낸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은 첫날에만 72만5천부 팔렸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1천400만부가 넘는다.
미국 출판업계에서 올해는 대선의 영향으로 정치 관련 서적의 인기가 높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가 지난 7월 삼촌의 민낯을 폭로한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은 출간 첫날 95만부 이상 팔렸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펴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도 일주일 만에 78만부 이상 팔렸고,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격노'(Rage)도 같은 기간 60만부 이상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