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 없는 한인회 결정에 누가 수긍할까
소녀상 훼손 한인회가 동상... 설득력 없다
보험금 수령 은폐와 한인회 공금을 유용해 선거 공탁금으로 한인회장에 내 부정 당선돼 애틀랜타한인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식물 한인회로 전락시킨 이홍기씨가 오는 30일 오후 2시 애틀랜타 한인회관 소강당에서 공청회를 개최한다.
공청회에서는 한인회관 내에 이승만 대통령-맥아더 장군 동상을 설립하는 안건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경성 이사장이 진행하는 이번 토론회는 찬성자 5인, 반대자 5인 등이 나와 각각 3분 이내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동상 설립에 관한 최종 투표는 한인회 연말 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승만-맥아더 동상건립위원회(공동위원장 오대기, 주중광) 관계자는 2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측에 따르면 이승만 기념사업회와 애쿠스 애틀랜타 지회와 함께 동상 설립을 위해 그동안 스톤마운틴, 애틀랜타 스테이션, 스와니 타운센터 등 여러 부지를 모색해 왔으니 부지 결정이 여의치 않았다. 설립 비용이 추가로 매우 많게 들거나 설립을 허용하더라도 한시적 설치를 해준다는 조건 등 여러 이유에서다.
동상건립위 관계자는 “현재 19만 달러가 모금돼 있으나 부지 결정이 아직 안돼 동상 주문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일시적으로라도(temporarily) 한인회관을 건립 부지로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동상을 주문해 최종 인도받는데 1년여라는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설립부지 확보는 건립위로서는 시급한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상건립위가 시급한 일정 때문에 한인회를 동상건립 부지로 결정하려는 노력에는 이해가 가지만 동포들의 성금을 모금해 큰 돈을 들여 설치하려는 이 운동이 불법 한인회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데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이홍기씨는 10개월간 보험금 16만달러를 은닉하고, 회장 선거 공탁금 5만달러 마저 한인회 공금을 유용해 부정선거로 당선된 인물이기 때문에 정통성의 문제가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이홍기씨 체제에서 열린 이사회 결의, 공청회, 연말총회는 모두 적법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고 어떤 결정을 내린다해도 동포사회의 지지를 받기가 어려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동상 건립위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이홍기씨는 자신이 앞장서서 한인회관에 유치했던 애틀랜타 제2의 소녀상을 훼손해 일부를 잘라내 회관내 2층 어둠 컴컴한 구석에 방치해 놓았다. 소녀상은 이사회, 공청회, 한인회 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인준된 동상인데도 이홍기와 김일홍씨는 이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적어도 한인회관에 이승만-맥아더 동상을 세우려면 훼손된 소녀상을 원 위치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이홍기 이후의 차기 한인회 집행부에서 이승만-맥아더 동상을 철거한다해도 별 할 말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이홍기씨는 지난 봄부터 불거진 자신의 보험금 수령 은폐와 한인회 공금을 유용해 한인회장 공탁금으로 낸 사실로 인해 한인사회의 비난여론이 불거지자 “사퇴를 고려하겠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공탁금 돌려주면 사퇴하겠다. 코리안페스티벌 후에 사퇴하겠다. 원로들의 의견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 등의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한인회 집행부 및 이사회 인사들은 이제 하나둘씩 종적을 감춰 이제는 이홍기씨와 몇몇 열심당원들만 남은 상태다. 한인회가 해야할 동포들의 화합과 권익신장을 위한 사업이나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는 식물 한인회로 전락한 상태이다.
애틀랜타 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금년 연말까지 이홍기씨가 사퇴하도록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박차를 가하고, 이홍기 퇴출을 위한 탄핵절차에도 힘을 써 서명운동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만-맥아더 동상건립위도 현 이홍기 한인회의 의결이 원천무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한인회관 내 동상 설치 문제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데 많은 한인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