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을 앓는 미국의 20대가 17시간 가까운 사투 끝에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해 감동을 주고 있다.
다운증후군을 지닌 사람이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크리스 니킥(21)은 지난 주말 열린 철인 3종 경기에서 16시간46분9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기는 수영 3.8km, 자전거 180km, 마라톤 42.195km 등 철인 3종 구간을 17시간 안에 주파해야 하는 정규경기였다.
경기 중 넘어져 오른쪽 무릎이 까져 피가 났던 니킥은 “불가능은 없다. ‘세계 챔피언 크리스’ 매일 1%씩 더 기록을 단축하자”는 평소 각오를 적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결승선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기네스북 위원회도 이날 니킥의 성과를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정하고 증서를 발급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니킥이 다운증후군 외에도 2번의 심장 수술과 여러 차례의 귓구멍 재건술을 받아 몸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발달장애인들의 축제인 플로리다 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의 세리 휠럭 위원장은 “니킥의 놀라운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니킥은 미국의 모든 운동선수와 시민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영웅”이라고 말했다.
니킥의 부친은 자기 아들이 의사의 우려를 뛰어넘는 훌륭한 업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아들이 태어났을 때 앞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거나 어떤 목표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두발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아들을 믿고 기다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