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매니지먼트협회 디지털 미디어 제작 책임자였던 데이브 서머스는 지난 4월 일자리를 잃었다. 팬데믹 감원에 희생된 것이다. 올 60세인 서머스는 곧바로 팟캐스트와 웹캐스트 그리고 비디오 블로그를 만들어주는 디지털 미디어 제작자와 코치, 그리고 애니메이터로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9월 그와 보육원 교사인 그의 아내는 코네티컷에서 테네시 메리빌로 이사했다. 내시빌에 사는 아들을 방문했다가 찾은 곳이다. 서머스는“내 일은 모두 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주거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우리는 하이킹과 야외활동을 좋아하는데 우리 마을은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 등성이에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창업자 25% 이상이 55~64세
안정성보다 새로운 도전과 의미 추구
팬데믹 감원 실직자들 창업 나서기도
센서스국“모든 연령대 스타트업 증가”
많은 스몰비즈니스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여파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서머스의 경우에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동안 벌어 놓은 것에 안주할 수는 없다. 아직 창의적이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창업 동기를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실직을 하거나 조기은퇴를 제안 받은 많은 나이 든 근로자에게 일터를 떠날지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머스 같은 사람들은 창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2019년 나이 든 미국인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창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인 카우프만 재단에 따르면 새로운 창업자들의 25% 이상이 55세에서 64세 사이라는 것이다. 지난 1996년 이 비율은 15%였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모든 연령층에 걸쳐 지난 5월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증가세는 “새로운 실직자들이 선택과 필요에 의해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로 한데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초당적 정책기관인 경제 혁신그룹은 분석했다. 한 기업가 관련 단체의 책임자는 “특히 나이 든 여성들은 경제적 자립과 가족 부양 그리고 커뮤니티 내 다른 이들을 위한 일자리 제공 등을 위한 창업 동기가 아주 강하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기간 중 일자리를 잃은 것은 서머스에게 큰 타격이었다. 그는 하루 이틀 우울감에 빠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일을 오래 해 왔으며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도 갖고 있었다. 그는 이것을 전문적인 것으로 다시 만들었다.
가상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데 든 스타트업 비용은 채 2,000달러가 되지 않았다. 가장 큰 도전은 최신 테크니컬 기술을 익히고 적정 가격을 책정하는 일이었다고 서머스는 말했다. 가장 큰 보상은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자유”라고 그는 덧붙였다.
많은 은퇴자들 혹은 서머스처럼 은퇴가 가까워진 사람들에게 “수십 년 동안 연마해온 기술과 경험을 가다듬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커리어 코치 낸시 앤코위츠는 말했다. 앤코위츠는 “특히 팬데믹 시기에는 시간이 더 이상 무궁무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당신 앞에 일자리가 순조롭게 무한히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픈 동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고객들의 경우 “조기은퇴로 받는 돈은 그들이 구상해온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 종자돈이 된다”고 앤코위츠는 덧붙였다.
금년 62세의 바네사 테니슨은 2년 전 대형 컨설팅 엔지니어링 기업의 인사담당 직에서 은퇴했다. 그녀는 거기서 32년을 일했다. 새로운 교두보를 찾기 위해 그녀는 미네소타 대학의 고등 커리어과정에 펠로우로 등록했다. 경영진 코칭 비즈니스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절차라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 그녀는 콜롬비아 대학 티처스 칼리지에서 간부 및 조직 코칭 자격증을 받고 콜롬비아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진 교육 플랫폼 수료증을 얻기 위해 학교로 다시 돌아갔다. 이 자격증들이 비영리 기관인 국제 코칭연맹이 요구하는 기준에 확실하게 부합하도록 신경을 썼다.
테니슨은 “나는 은퇴하고 싶지 않았다. 은퇴는 끝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일자리는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회사가 관리팀을 바꾸면서 내 생각보다 일찍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은 “더 목적과 의미가 있고 더 도전적인 새로운 것을 원했다”고 금년 59세인 테니슨은 덧붙였다. 물론 돈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학비와 화상 코칭을 하기 위한 홈 오피스 셋업 등의 비용으로 5만 달러 정도가 소요됐다. “팬데믹의 긍정적인 결과는 내가 어디서든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테니슨은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그녀의 비즈니스에 타격을 안겼다. 그래서 지난 6월 중독치료 센터의 인사담당자로 새 일자리를 얻었다. “나는 한쪽에서 여전히 내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코칭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테니슨은 덧붙였다.
일의 형태로서 창업 혹은 자영업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스턴 칼리지의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50대의 근로자 6명 중 한명은 자영업자이며 60대의 경우에는 3명 중 한명 꼴이고 80대 근로자는 2명 중 한명 이상이 자영업자”라고 밝혔다. 경영진 코치인 조이 케이시는 나이 든 고객들에게 초점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다. “‘왜’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일찍 찾을수록 결정을 더 쉽게 내릴 수 있다”고 케이시는 말했다.
금년 68세인 라티 타나왈라는 2018년 하버드의 고등 리더십 과정 펠로우로 보낸 시간이 올 여름 비영리 기관인 테크 분야 유색여성 리더십 아카데미를 시작하도록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펠로우로서 나는 왜 여성들과 소수민족들이 테크 분야에서 활발하지 못한지에 관한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39년 간 이 분야에 몸담아 왔으며 17년은 벨연구소 부사장으로 일했다.
3년 전 은퇴한 후 타나왈라는 자시의 차와 집을 팔고 하버드 프로그램을 위해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로 이사했다. “나는 옛것들을 비리고 나에게 가르침을 줄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타나왈라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원했다.
펠로우로서 그녀가 고안한 파일럿 프로그램은 2만 달러의 그랜트를 받았다. 올 여름 매사추세츠 대학, 그리고 하버드 케네디 스쿨과 파트너로 6주 간 120시간에 걸친 무료 가상 여름 리더십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줌으로 진행된 아카데미에는 54명이 여성들과 소수민족 학부학생들이 참가했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타나왈라는 자신의 프로젝트가 모든 것 혼자서 해야 하는 ‘원 우먼 쇼’였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녀는 “삶의 현재 단계에서는 너무 가늘지 않게 사는 게 중요하다. 나는 사회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일을 선택했다. 나의 에고를 위한 일이 아니다. 다른 이들의 평판을 얻기 위한 것도 아니다. 돈을 위해 필요한 일도 아니다. 내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지금이 최고의 인생 시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By Kerry Han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