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키커 구영회(26·애틀랜타 팰컨스)의 이름 발음이 미국인들에겐 어지간히 헷갈렸던 모양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팅뉴스는 30일(한국시간) 구영회의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구영회의 영문 이름은 'Younghoe Koo'다.
이름의 마지막 글자인 '회'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hoe'로 한 것인데, 여기에서 혼선이 생긴다.
영어에서 'hoe'는 괭이를 뜻하며 '호우'로 발음한다. 서로 발음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영문 표기가 이런 탓에 미국 현지 해설위원들은 구영회의 NFL 데뷔 초기만 해도 그의 이름을 '구영호'로 잘못 발음했다.
더 큰 문제는 'hoe'가 속어로 매춘부(whore)를 뜻해 구영회는 그의 이름으로 말장난하는 누리꾼들로 인해 유명인사가 됐다.
미국인들에겐 난관일 수 있는 구영회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할 방법에 대해 '스포팅뉴스'가 해결책을 제시했다.
'스포팅뉴스'는 "구영회 이름의 공식 발음은 'Young-hweh'"라며 "이래도 어렵다면 'young(영)'과 'way(웨이)'를 묶은 뒤 'way'를 발음하기 전에 살짝 'h' 사운드를 더해주면 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스포팅뉴스'가 별도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구영회가 눈부신 활약으로 미국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스포팅뉴스'는 "구영회는 키커로는 NFL에서 최고 수준의 젊은 선수"라며 "그의 이름으로 말장난하는 사람들은 구영회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잊은 것 같다"고 했다.
8주 차 경기를 앞둔 구영회는 지난 시즌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NFL에 재입성한 이래 42번의 필드골 기회에서 38번을 성공했다.
50야드 이상의 장거리 필드골은 3차례 모두 성공했고, 보너스킥 역시 31번 중 28번으로 성공률이 90%를 웃돈다.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구영회는 조지아 서던 대학을 졸업하고 2017년 5월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에 입단했다.
프리 시즌 동안 기량을 인정받은 구영회는 주전 키커 조시 램보를 밀어내고 차저스의 개막전 키커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구영회는 데뷔 시즌 첫 4경기에 나와 6번의 필드골 시도 중 3번 성공에 그친 뒤 2017년 10월 방출당했다.
와신상담한 구영회는 지난해 2월 출범한 미국 신생 풋볼리그인 AAF(Alliance of American Football)에서 필드골을 100% 성공하며 NFL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말, NFL에 재입성한 구영회는 애틀랜타와 1년 재계약에 성공해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