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에서 연일 8만여 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국 35개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2차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 다시 생필품 ‘사재기’ 움직임이 일고 있어 소매체인 업계가 대규모 사재기 사태 재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팬데믹이 본격화되던 지난 3월과 4월 미 전역에서 거세게 확산됐던 대규모 사재기 사태가 이번 겨울 다시 재연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5일 야후파이낸스은 코로나19 2차 확산 징후가 나타나면서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질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대규모 사재기 열풍이 재연될 수 있어, 식품 소매체인 업계가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매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사재기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소비자들이 대량 구매에 나서게 될 물품들을 중심으로 재고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2차 봉쇄령을 우려해 생필품 대량구입에 나서 액체비누, 캔푸드, 소독용 와이핑시트 등 일부 품목들은 벌써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올 겨울에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2차 대규모 사재기 열풍은 화장지와 세정제, 캔푸드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됐던 지난 봄과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집에 머무는 시간이 장기화되면서 미 소비자들이 예전에 비해 식료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데다 겨울철에 봉쇄령이 내려질 경우를 대비해 장기보관이 가능한 식료품을 대거 사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렌딩트리사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주간 식료품 구입비용은 평균 190달러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이미 17%나 증가했다. 여행 기회가 크게 줄었는데도 식품구입비가 증가한 것은 미국인들이 외부출입이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필요이상으로 식료품을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올 겨울 사재기 열풍이 재연될 경우, 소비자들은 화장지와 페이퍼타월 등을 대량 구매하겠지만 여기에 더해 냉동식품, 신선채소, 캔음식 구입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식료품 외에도 가전제품, 운동기구, 아웃도어 장비 구입도 크게 늘것으로 예상됐다.
피트니스센터 등 실내체육시설 폐쇄가 장기화돼 집에서 운동을 하려는 많은 소비자들이 운동기구 구입에 나서고 있고, 가전업소 폐쇄에 대비해 크고작은 가전제품이나 가정용품을 구입하려는 미국인들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넬대 식품산업경업과 에드워드 맥라플린 교수는 “식품 소매업체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현재 재고물량을 쌓기 시작했다“며 “팬데믹 초기의 경험이 소매업체들이 사재기 사태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수요 추이를 봐가면서 재고가 바닥나기 직전에 물량을 추가 주문하던 미 업체들이 이번 2차 팬데믹 사태를 앞두고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2차 사재기 사태가 현실화되면 일부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들에 대해서는 업체들이 초기부터 구입물량을 제한할 것이라며 지난 3월과 같이 카트를 페이퍼타올과 화장지 등으로 꽉 채운 소비자들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