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회사에 대한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협상이 얼마나 진전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어떤 형태의 거래든 틱톡의 소유권을 변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NYT에 틱톡 임원들이 세쿼이아 캐피털·제너럴 애틀랜틱 같은 미국 벤처캐피털 업체에 틱톡을 매각하되 소수 지분은 남겨두는 방안 등 다른 시나리오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틱톡은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트댄스 소유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중국 기업 소유란 점 때문에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중국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해 틱톡에서 일부 콘텐츠를 검열하도록 하거나 미국의 이용자 개인정보를 확보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2017년 11월 중국 스타트업이었던 '뮤지컬.리'(musical.ly)를 8억달러에 인수한 뒤 이듬해 자사의 앱인 틱톡에 이를 합병했다.
음악을 곁들인 짤막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앱인 뮤지컬.리는 본국인 중국보다 미국에서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전 세계 이용자가 8억명이 넘는 인기 앱(응용프로그램)이 됐다.
그러나 틱톡이 수집한 이용자 개인정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인수한 사업 중 미국 사업을 매각하도록 명령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틱톡을 금지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무언가 다른 것들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미 지난해 11월 바이트댄스의 뮤지컬.리 인수 거래가 국가안보에 위험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틱톡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해 지난 5월 디즈니 임원으로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픽사 등 대규모 인수 거래에 참여했던 케빈 메이어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미국인을 CEO로 영입해 정부 우려를 누그러뜨리려는 포석으로 시장은 풀이하고 있다.
인수 협상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논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