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세금보고일이 7월15일로 늦춰짐에 따라 세금을 환급받은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납세자들이 세금환급금에 지급 시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급여에 맞먹는 세금환급금 규모 때문이다. 연방국세청(IRS)에 따르면 2019년에는 1억5,500만명의 세금보고 납세자 중 70% 정도가 세금환급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세금환급금은 2,869달러로, 이는 2018년과 비교해 1.4% 줄어든 수치다.
비상금 명목이라 하더라도
체킹구좌 해두면 흐지부지
40l(k)나 로스 IRA 불입 우선
균형있는 삶을 사는데 사용
평균 세금환급금은 줄어들었지만 3,000달러에 가까운 액수는 일반 납세자들에게는 반가운 부수입이 아닐 수 없다.
신용 점수 제공 서비스업체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의 지난해 12월에 실시된 설문 조사 결과, 44%의 납세자들이 ‘상당한 금액’의 세금환급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납세자들은 세금환급금을 가지고 신용카드 사용액을 비롯한 각종 청구서의 페이먼트를 하거나 아니면 비상용 자금으로 보유하겠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납세자들이 세금환급금을 기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금 환급금 쓰기전에 심사숙고 필요
‘미니 잭팟’에 가까운 세금환금액을 쓰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세금환급을 그냥 소비하기보다는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면에서 유리하다.
연방 정부는 아마도 납세자들이 빅 스크린 TV를 사는 등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세금환급을 채무를 변제하거나 혹은 비상금을 비축하는데 사용하기를 조언한다. 즉 세금환급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세금환급을 사용하기 전에 개인의 재정목표에 근거해 전체적인 청사진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에 당신이 세금환급을 A라는 곳에 사용한다고 하면 B와 C에는 쓸 수 없게 된다.
즉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기회비용을 잘 생각해 보고 결정을 내리기 전에 어떤 파생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아본다. 세금환급을 저축, 소비, 투자분야로 나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어떻게 저축할 것인가?
▲한 푼도 여유자금이 없거나 있어도 약간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8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다.
유의해야 할 점은 체킹이나 세이빙스 계좌와 이 돈을 연결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은행의 구좌와 세금환급을 연결시켜 놓으면 금방 쓰기가 쉬워서 결국은 비상금도 흐지부지 없어져버릴 것이다.
▲상당액수의 채무를 가지고 있다.
특히 상당액수의 채무를 가지고 있을수록 비상금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세금환급을 사용할 생각은 하지도 말고 그 액수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라는 이야기이다. 채무가 많을 때에는 비상금의 용도도 더 요긴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균형 있는 삶을 사는데 사용한다.
만약 일을 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환급액의 일부를 당신이 행복을 느끼고 매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에 사용한다. 가족이 휴가를 통해서 재충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단은 돈이 소비되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반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부부간의 애정을 다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혹은 주택을 리모델링하면서 기분을 새롭게 할 수 있다. 평소 돕고 싶었던 불우이웃을 돕는 일등에 사용한다면 당신의 행복지수를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돈을 생산적으로 쓸 경우 장기적으로는 당신이 행복하게 되고 삶이 윤택해진다. 이밖에도 새로운 커리어를 위한 재교육에 쓸 수도 있다.
▲고금리의 채무를 갖고 있다.
고금리의 크레딧 카드빚을 지고 있다면 이것부터 빨리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만약에 부채가 여러 개 있다면 높은 이자비용의 부채부터 청산해 간다.
높은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면 아무리 절약을 한다 할지라도 가정 경제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만 제공하는 셈이 되므로 세금환급을 과감하게 빚을 청산하는 데 쓰는 것도 바람직하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은퇴계좌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했다.
40l(k)가 있다고 해도 로스 IRA 혹은 IRA에 불입한다. 자녀의 대학교육을 위해서 저축하는 것은 급선무이다. 그러나 자녀의 대학교육을 위한 학자금 마련도 은퇴계좌를 먼저 불입한 이후에 할 일이다. 학비융자는 어떻게 해서든 얻을 수 있지만 은퇴를 위한 융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유자금으로 투자에 나선다.
만약에 은퇴구좌에도 불입하고 비상금도 비축을 했다면 그때서야 투자에 나선다. 뮤추얼펀드, 채권, 증권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