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페이먼트 유예 수혜자 비율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의 지난 1일 발표에 따르면 5월 셋째주(24일 기준) 모기지 유예 비율은 전체 주택 모기지 대출 중 약 8.46%로 전주의 약 8.36%보다 약 0.1%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폭은 모기지 유예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MBA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420만 건의 모기지 대출을 대상으로 유예 프로그램이 시행 중이다. 마이크 프래탠토니M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주가 늘고 정부 지원 규모가 확대되면서 모기지 유예 신청자 수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부동산 매체 하우징 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일부 대출자들 사이에서 모기지 유예 프로그램 절차에 대한 불만이 늘고 혜택을 받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것에 대한 우려도 신청을 가로막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이 설명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행 초기 은행 측과 연결이 쉽지 않아 문의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비현실적인 상환 옵션에 유예 프로그램을 결정하지 못하는 대출자들도 많았다. 최근에는 모기지 유예 혜택을 받았다가 재융자와 주택 구입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MBA의 집계에 따르면 국영 모기지 기관 ‘지니메이’(GinnieMae)가 ‘연방 주택국’(FHA)과 ‘연방 재향 군인회’(VA)의 보증을 받아 발급한 모기지 중 현재 모기지 유예가 실시되는 대출 비율이 가장 높다. 지니메이 대출 중 현재 약 11.82%를 대상으로 유예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고 MBA는 밝혔다. FHA 융자와 VA 융자는 주로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으로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낮아 경기 침체 발생 시 연체 위험이 높은 대출로 간주된다.
국영 모기지 기관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보증한 모기지의 유예 비율은 같은 기간 약 6.36%에서 약 6.39%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일반 대출 기관이 발급한 모기지 대출에 대한 유예 비율도 같은 주 약 9.54%에서 약 9.67%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모기지 유예 프로그램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신규 유예 신청과 문의 연락도 최근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A에 따르면 전체 모기지 대출을 대상으로 한 유예 신청 건수는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출 은행을 상대로 한 유예 문의 연락 건수 역시 3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져 앞으로 모기지 유예 수혜 대출자 비율 감소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MBA 측은 전망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