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학교, 직장, 사업 등 모든 분야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변화하는 것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주택 디자인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모습이 바뀌고 있다. 올겨울 2차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이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주택 디자인을 소개했다.
◇ 추가 욕실(화장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욕실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됐다. 가족 중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 격리를 위한 독립 공간이 필요한데 화장실이 딸린 욕실이 중요한 공간으로 부각됐다.
추가 욕실은 편리를 위한 시설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 아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필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욕실 공사가 번거롭다면 싱크대가 딸린 화장실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다. 추가 화장실을 주택 입구에 설치해 외출에서 돌아온 뒤 또는 손님 방문 시 출입 전 손을 씻도록 할 수 있다.
◇ 머드룸
‘머드룸’(Mudroom)은 외출에서 돌아와서 흙 묻은 신발이나 비에 젖은 외투 등을 벗어 놓는 공간이다. 최근 머드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신발이나 외투에 접촉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내로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집에 들어가기 전 신발과 겉옷을 벗고 들어가는 습관이 강조되고 있다. 간단한 머드룸보다는 앉아서 신발과 겉옷을 벗을 수 있는 공간과 손 소독 공간 등이 추가된 머드룸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 팬트리
음식 재료나 주방 도구를 보관할 수 있는 ‘팬트리’(Pantry)는 많은 주부들의 로망이다. 팬트리는 별도의 주방 수납공간으로 식료품 등을 깔끔하게 장기 보관하는데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초기에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극성이었다.
하지만 사 놓은 식료품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오히려 골칫거리 된 경우도 많다. 팬트리 공간이 충분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식료품을 넉넉히 쌓아둘 수 있다. 팬트리 추가 공간이 없다면 차고나 실내 세탁실 등에 선반 등을 설치해서 활용할 수도 있다.
◇ 냉동 박스
주방에 냉동 박스가 자리 잡고 있으면 촌스럽기 그지없다. 마치 70, 8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냉동 공간에 대한 중요성도 커졌다. 장기 보관용 식료품으로 캔 음식과 냉동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냉동 음식을 보관할 냉동용 가전제품을 추가 설치하는 주택이 많아질 전망이다.
◇ 화장실 비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했다. 바로 화장지 부족 사태다. 화장지가 사재기 물품 1호로 지목되면서 화장지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소비자가 많았다. 그러나 화장실에 비대 한 대만 있으면 화장지 부족 사태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에도 위생에 좋다는 이유로 이미 비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었다. 별도의 비데 설치가 번거로운 경우 기존 변기 위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워시렛’(Washelet) 형태의 제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 핸즈프리 스위치
스마트 홈을 통해 ‘핸즈프리’(Hands Free) 장치가 사용된 지 오래다. 스마트폰 앱이나 음성 명령을 통해 각종 가전제품과 주택 설비를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이 바로 핸즈프리 장치다. 집에서 가장 많이 만지게 되는 전등 스위치도 핸즈프리 장치를 통해 접촉 없이 작동할 수 있다. 최근에는 출입문도 핸즈프리 장치로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이 소개됐다. 조만간 핸즈프리 장치를 캐비닛 문, 냉장고 문, 각종 서랍장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독립 밀폐 공간
탁 트인 형태의 ‘오픈 플로어’(Open Floor) 디자인이 여전히 인기다. 주방과 거실이 한 공간으로 연결돼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오픈 플로어 플랜의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독립 밀폐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평소에는 공부 방이나 아이들 놀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손님 접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한 공간이다. 최근 자택 근무 사례가 급증하면서 집안 독립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졌다. 아이들까지 집에 머무르다 보니 조용히 업무를 볼 공간이 필요한데 독립 밀폐 공간이 적합하다.
◇ 구리 손잡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항균 및 살균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집안에서도 자주 만지게 되는 부분을 항균 기능이 높은 재질로 교체하면 바이러스 전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여러 재질 중 구리와 놋쇠, 청동 재질은 항균 기능이 뛰어난 재질로 알려져 있다.
놋쇠 제품의 경우 살균 기능이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보다 뛰어나고 청동과 구리 제품은 천연 항균 기능과 부식 방지 기능이 있다. 문 손잡이와 샤워 손잡이 등을 이들 제품으로 교체하면 바이러스 전파 걱정을 덜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