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장기 주택 임대 스타트업 ‘제우스 리빙’(Zeus Living•zeusliving.com)이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대학생과 의료 관계자들에게 임시 주택 숙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우스 리빙은 기숙사 폐쇄로 임시 거처가 필요한 대학생과 의료 관계자들에게 월별 계약 형태의 단기 주택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첫 달 임대료 중 약 1,000달러 인하를 실시하고 있다. 첫 달 임대료 할인 혜택을 신청하려면 대학생의 경우 ‘UNI1000, 의료 관계자는 ‘HEALTH1000’의 할인 코드를 사용하면 된다.
제우스 리빙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뉴욕, LA, 시애틀, 워싱턴 D.C. 등 전국 6대 도시에 약 2,400여 아파트를 기반으로 주택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 업으로 지난해 말 에어비앤비 등의 대형 업체로부터 약 5,500만 달러의 투자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컬비어 태거 제우스 리빙 최고 경영 책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직후 웹사이트를 통한 주택 임대 관련 검색이 평상시 보다 약 4배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기숙사 폐쇄 결정을 실시한 하버드 대학 재학생들로부터 임대 문의가 늘기 시작한 뒤 이후 기숙사 폐쇄를 결정하는 대학이 늘면서 임대 문의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제우스 리빙 측은 밝혔다. 이에 제우스 리빙은 트위터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임대료 할인 코드를 배포하기 시작했고 이후 전국 약 130곳 대학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상태다.
기숙사 폐쇄 결정 이후 학교가 위치한 도시나 국가를 떠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현재 당장 지내야 할 거처 마련과 관련, 뾰족한 방법이 없다. 호텔과 같은 단기 숙박업소들은 이미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태며 그나마 영업 중인 숙박 기관의 비용은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를 한 익명의 중국계 유학생 역시 딱한 상황에 처해있다. 조지타운 대학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기숙사가 폐쇄됐지만 졸업 뒤 영주권 신청 시 불이익을 받을까 봐 귀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귀국하더라도 본국과의 시차로 인터넷 강의가 쉽지 않아 그냥 머무르기로 했지만 문제는 당장 머무를 거처를 찾는 일이다.
이 학생의 인터뷰에 따르면 기숙사 폐쇄 결정으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다. 캠퍼스 외부에 거처를 마련하거나 아니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이다. 캠퍼스 내부 거부를 신청할 수 있지만 신청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우스 리빙 측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대학생들이 임대를 신청할 경우 조기 입주를 허락하고 있다. 제우스 리빙에 따르면 현재 할인 코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역은 샌프란시스코로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애틀 약 25%, 워싱턴 D.C. 약 20%, LA, 뉴욕, 보스턴 지역 학생들이 약 15%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