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장식도 치웠고 선물 재활용도 다 끝났다. 이제는 작년 12월에 각종 선물 구입과 흥청망청 파티 하느라 쓴 부채를 갚아야할 때다. 할러데이 전에도 미국인 소비자들의 평균 카드 잔고는 2019년 중반에 6,629달러, 2년 전의 6,354달러보다 약간 오른 것으로 신용조사기관 엑스페리안(Experian)의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것은 신용한도의 30%를 쓴 것으로(2017년과 동일한 비율), 사람들이 부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이 조사기관은 말했다.
평균 17% 이자율, 3월까지 완납 목표 수립
401(k) 대출보다 불입금 줄이는 게 바람직
외식 . 여행 자제, 비상금 헐어 빚 청산 이득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카드 이자율이 약 17%에 달하는 것을 생각해볼 때 밸런스 잔액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비싼 선택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연말에 더 많이 추가했을 것이다. 금융 웹사이트 매그니파이머니(MagnifyMoney)는 절반이 약간 못되는 소비자들이 이번 할러데이 시즌에 평균 1,325달러의 빚을 졌는데, 이는 작년보다 8% 증가한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1월 중에 다 갚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것은 12월25일 직전에 1,120명의 소비자를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 한 결과다)
전국 개인금융자문협회의 데이브 오브라이언 이사장은 “그 빚을 1월에 모두 갚을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4월까지 모두 갚아버릴 계획을 세우라”고 말했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정도로 매달 페이먼트를 높게 잡으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샌디에고의 재정계획 전문가이며 다울링 앤 얀케 웰스 어드바이저(Dowling & Yahnke Wealth Advisors)의 대표인 마크 베르닉도 할러데이 부채는 새해 첫 90일 동안 모두 상환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간단한 달력 사용을 제안했는데 여기에 페이먼트 날짜를 표시함으로써 1분기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시각화하라는 것이다. 또 카드 잔액과 이자율 목록을 만든 후 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자율을 낮춰줄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베르닉은 조언했다. 그동안 페이먼트를 꾸준히 잘해왔다면 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크레딧이 좋은 사람들은 낮은 이자율의 개인 대출을 얻어 카드빚을 통합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오픈할 때 이자율이 제로(0)이거나 아주 낮은 새 카드를 개설하여 오래된 카드빚을 새 카드로 이체하는 것(balance transfer)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밸런스 트랜스퍼는 옮기는 잔액의 최소 3%를 수수료로 청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빚이 싹 없어진 기존 카드에 부채를 새로 추가하지 않으려면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할 것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같은 일부 신용 카드는 매달 고정수수료를 내고 일정기간 동안 밸런스를 갚아나가는 페이잇 플랜잇(Pay It Plan It)이라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 옵션을 사용하면 비용을 절약하고 새 신용 카드도 신청할 필요가 없다.
부채 상환 준비가 되면 페이먼트를 한달에 한번이 아닌 격주로 지불하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베르닉 대표는 말했다. 그렇게 하면 밸런스가 더 빨리 줄고 나가는 이자도 절약할 수 있다.
코네티컷 주 릿지필드의 재무 설계사 앨런 퍼키스는 때때로 고객 중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카드 부채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본다고 말했다. 그런 이들에게 그가 주는 충고는 일부 주식을 팔아서 카드 부채를 갚으라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두 자릿수의 시장 이익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으므로 갖고 있는 스탁을 팔아서 고이자의 카드 부채를 없애는 것이 낫다고 그는 말했다.
주식이 없는 사람은 어떡하냐고? 물론 다른 옵션이 있다. 재정 플래너 신시아 메이어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팔아서 여분의 돈을 마련하라고 말한다. 상태가 좋은 고품질의 옷이나 아이들 장난감 등의 물품을 이베이나 페이스북 그룹에 내놓으라는 것이다. 물론 중고품이니 현실적인 금액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필요하지 않은 각종 구독(subscriptions)이나 서비스를 끊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비상자금으로 묻어둔 여윳돈이 있다면 일부를 헐어서 카드빚을 갚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면 얼마 후 돌아올 택스 리턴으로도 일부 갚을 수 있을 것이다. 2월은 짧은 달이라 외식과 여행 같은 추가지출을 줄이고 카드빚에 돈을 더 쓰는 것이 조금은 덜 힘들 것이다. 카드에 포인트가 쌓인 경우 1월에 그 포인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을 사용해서 카드 밸런스를 갚으면 이자율은 좀 낮지만 수수료를 지불해야할 수도 있다. 카드 부채와 달리 라인 오브 크레딧은 안전한 빚이다.
그러나 콜로라도 주의 재정 플래너 저스틴 프리차드는 “라인 오브 크레딧은 집을 담보로 하고 페이먼트를 못하면 차압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연말 지출 상환보다는 중요한 의료비와 같은 응급상황을 위해 남겨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면 잠재적인 주식시장 이익을 놓치게 되어 은퇴저축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덜 과감한 옵션은 401K 기여금을 일시적으로 줄여서 빚 갚는데 쓰고 나중에 다시 기여금을 높게 늘림으로써 은퇴저축금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부터 할러데이 시즌에 부채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소비자연맹의 조지 바니 디렉터는 연말에 카드 긁는 일을 피하려면 평소 페이체크에서 10달러나 20달러의 작은 금액이라도 따로 떼어서 ‘크리스마스 클럽’ 같은 계정에 모아놓으라고 말한다. 은행에 요청하여 체크에서 직접 빠져나가도록 하거나 본인이 직접 온라인으로 자동이체를 설정할 수도 있다. 일부 모바일 앱과 은행은 더 쉽게 저축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키뱅크(KeyBank)는 데빗 카드로 뭔가 구매할 때마다 1달러를 세이빙스 어카운트로 이동시키는 옵션(Easy Up)을 제공한다.
가장 높은 이자율을 가진 카드를 먼저 지불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것도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잔액이 가장 많은 카드를 먼저 지불하고 다른 카드는 미니멈 액수만 지불하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첫번째 카드를 완불하면 그 다음으로 이자율이 높은 카드로 이동하고, 그런 식으로 차례차례 빚을 갚아가는 이 접근법은 이자 비용을 가장 많이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이자율에 관계없이 밸런스가 가장 적은 카드부터 먼저 갚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 한 카드라도 완불하고 나면 성취감이 생겨서 계속 부채를 상환하고 싶은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 <By Ann Carr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