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건설 부문이 드디어 기지개를 폈다. 주택 신축 활동이 증가세를 이어갔고 주택 건축 허가 건수는 시장 활황기 수준을 회복했다. 경제 매체 마켓 워치가 연방 상무부의 19일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0월 중 주택 착공 건수는 약 131만 4,000건(연율 기준)으로 전달(약 126만 6,000건)보다 약 3.8%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인 약 132만 5,000건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10월 대비로는 약 8.5% 급증한 수치다.
주택 건축 허가 건수의 경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10월 중 계절 요인을 감안한 주택 건축 허가 건수는 약 146만 1,000건(연율 기준)으로 당초 시장 예상치인 약 139만 건을 크게 웃돌았다. 전달 대비로는 약 5%,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4.1%씩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10월 중 발급된 주택 건축 허가 건수는 시장 활황기였던 지난 2007년 기록에 근접한 수치로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10월 주택 건축 허가 건수는 2~4유닛 짜리 중심의 다세대 주택 허가가 전달 대비 약 38.2%나 급증한 데 힘입어 전반적인 증가를 기록했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주택 건축 허가 건수가 고르게 증가했고 북동부 지역의 증가율이 약 19.5%로 가장 높았다.
주택 착공 활동의 경우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서부 지역에서 착공 활동이 전달 대비 약 17.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북동부의 경우 약 2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서부와 남부의 주택 착공은 전달 대비 각각 약 8.7%, 약 0.7%씩 늘었다. 주택 착공 활동과 주택 건축 허가 증가는 주택 건설업계의 시장 신뢰도가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전국 주택 건설업 협회’(NAHB)의 10월 주택 건설업계 신뢰도 지수는 2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됨에 따라 주택 구입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과 최근 들어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해소되면서 주택 건설업계의 신뢰도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축 허가 건수 증가가 주택 착공으로 이어진다면 현재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주택 구입 여건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독 주택 착공 활동이 이례적으로 긴 5개월간 연속 증가하며 이미 예년 평균치를 넘어섰다”라며 “주택 구입 여건 개선에 따른 주택 구입이 증가로 주택 건설 업체들이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리는 선순환이 기대된다”라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CIBC 이코노믹스의 캐서린 저지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주택 부문이 미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고용 시장 개선과 낮은 이자율에 힘입어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경우 주택 건설업계의 신뢰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분석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