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만7,549명 전년비 8.6% ↓
취업 영주권 문호 축소가 주원인
연간 2만명선을 유지해왔던 한인 신규 영주권 취득자 수가 2년 연속 2만 명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규 한인 이민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영주권을 새로 취득한 한인은 10년 전에 비해 3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이민 1세 한인 인구 감소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방 국토안보부가 최근 공개한 2018회계연도 신규 영주권 취득자 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은 1만7,54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회계연도의 1만9,194명에 비해 8.6%가 감소한 것으로 한인 영주권 취득자가 2년 연속 2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07년 이후 한인 영주권 취득자 수가 2년 연속 2만명선을 하회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한인 영주권 취득자 수는 지난 2005년 2만6,562명, 2006년 2만4,386명을 기록하다 지난 2008년 2만6,66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증감을 반복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세가 지속됐다. 또, 지난 2015년에는 10년만에 최저 수준인 1만7,138명으로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듬해인 2016년 곧바로 2만명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인 신규 이민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인들의 이민 희망지가 미국에서 캐나다나 유럽 국가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데다 취업이민 문호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1만6,165명이었던 한인 취업영주권 취득자는 이후 급감 추세가 이어져 2015년에는 10여년만에 처음으로 1만명을 밑도는 9,645명을 기록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간 평균 1만2,000명~1만4,000명 선을 유지했던 한인 취업영주권 취득자는 2015회계연도에 9,645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다음해인 2016년 1만3,631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2017회계연도에는 16.9%가 감소한 1만1,329명을 기록했다.
직계가족 및 가족 초청 이민도 급감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1회계연도 1만140명을 기록했던 한인 가족영주권 취득자는 연간 8,000명 선을 유지하다 2017회계연도에는 8,000명 선이 붕괴되면서 7,000명 선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