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비극 상징 로이터 사진
멕시코 중심 온라인서 큰 화제
미국 국경을 넘어가게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과테말라 이민자 모자의 사진이 멕시코 안팎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24일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의 호세 루이스 곤살레스 기자가 지난 22일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찍은 사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여러 장의 사진 속에는 한 이민자 여성이 어린 아들을 꼭 껴안은 채 국경을 지키는 멕시코 국가방위군을 향해 울며 애원하고 있다. 이 여성은 과테말라 출신의 레티 페레스로 아들 안토니와 함께 미국에 가기 위해 멕시코를 거슬러 올라왔다.로이터가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페레스는 울음을 멈추지 않은 채 "제발 가게 해 달라. 되돌려 보내지 말아 달라. 아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저기(미국)로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사진은 온라인 내에서 다양한 반응을 끌어냈다고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주미 멕시코대사를 지낸 아르투로 사루칸은 '오늘의 사진'이라는 설명과 함께 트위터에 이 사진을 공유했다.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도 사진을 공유하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멕시코 정부는 이런 일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법은 지켜야 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멕시코 매체 신엠바르고는 "이 사진이 이민자 비극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중미 이민자 차단을 요구함에 따라 지난 6월 남부와 북부 국경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강력한 이민자 억제 대책을 펼치고 있다. 국가방위군 배치 이후 미국으로 들어가는 중미 이민자의 수가 36% 감소했다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과테말라 이민자 모자가 멕시코 국가방위군을 향해 국경을 넘게 해달라고 울며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