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주요 10개 대도시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에 돌입한 이민 당국이 지금까지 35명을 체포하는 데 그쳤다고 CNN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단속 작전을 개시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번 작전을 통해 체포한 이민자 수는 이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ICE가 속한 부처인 국토안보부 관리가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ICE가 30여 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ICE는 애초 법원의 추방 명령이 떨어진 불법 이민자 가족 구성원 2천여 명을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CE의 단속 작전은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9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원래 10개 도시였으나 열대성 폭풍 '배리'의 영향으로 비상사태를 맞았던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맷 앨번스 ICE 국장대행은 단속 작전이 진행되던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수천 명을 겨냥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작전 전망에 대해 구체적인 어떤 것도 말해줄 수 없다. 몇몇 관할구역에서 일요일 새벽 시간대에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앨번스 국장대행은 그러나 전날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는 체포한 불법 이민자 숫자가 극도로 낮다는 점을 인정했다. 앨번스는 그러면서 "불법적인 활동을 통해 그들(불법체류자)에게 어떻게 단속을 피하는지 알려준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가 추방 명령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어려웠던 점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ICE 단속 작전은 실효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토안보부 내부에서 대대적 단속 작전을 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했고 단속 정보가 내부에서 새 나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방 기관인 ICE와 주 정부 소속 경찰 간 갈등도 노출됐다. LA에서는 미첼 무어 LA시 경찰국장이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함께 소셜미디어 비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ICE 단속 작전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단속 작전의 대상이 된 불법 이민자 숫자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ICE는 경찰이 단속 정보를 흘렸다며 발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