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주 연기 뒤 다시 예고
애틀랜타 등 전국 10개 도시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애틀랜시를 비롯한 10개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려 했던 대규모 불체자 체포·추방 작전을 독립기념일 직후 전개하겠다고 밝혀 또 다시 이민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1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23일부터 시작하려다 2주간 연기했던 불체자 체포·추방 작전을 7월4일 이후 펼칠 계획"이라며 "그때까지 기적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많은 불체자들이 추방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은 당초 지난달 23일부터 애틀랜타와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10개 도시에서 추방명령이 떨어진 2,040여 불체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체포 작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돌입 하루 전날인 22일 "민주당의 요구로 불법 이민자 체포 추방작전을 2주 연기했다"며 "2주 사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멕시코 남쪽 국경의 밀입국과 망명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방의회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휴회기에 들어가자 또 다시 불체자 체포·추방 작전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민법 개정 과정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며 "한 시간 내에도 끝낼 수 있다. 매우 빨리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난민법 개정으로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다 익사한 엘라바도르 이민자 부녀같은 참사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P는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25세 아빠와 두 살배기 딸이 강기슭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연방하원은 지난달 27일 공화당 주도의 연방 상원에서 넘어온 46억 달러 규모의 국경 인도적 지원 안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강력한 법안을 원하면서 휴회기 전 망명법 개정안이 연방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