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강을 건너려다 익사한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의 시신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부녀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는 이날 긴 애도 차량 행렬과 함께 과테말라 국경 근처에 있는 라 아차두라 마을에 도착했다. 마리오 두란 장관은 부녀의 유해를 손으로 받았다.
부녀는 하루 동안 이어지는 장례식을 마친 뒤 수도 산 살바도르 남부에 있는 공동묘지로 옮겨져 안치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엘살바도르 출신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와 23개월 딸 발레리아가 리오그란데 강의 지류인 리오 브라보에서 익사한 채로 발견됐다. 부인 타니아 바네사 아발로스는 강 건너 둑에서 가족의 죽음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 도시인 마타모로스에 도착한 뒤 리오 브라보를 헤엄쳐 건너려다 거센 물살에 휩쓸려 안타깝게 숨진 부녀의 꼭 껴안은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반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