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 카운티, 주민들 불만 늘자
신규건설 중단 조례 제정 작업
"고성방가·경범죄 늘어 골치"
캅 카운티가 케네소대 캠퍼스 밖 학생 아파트 건설 일시중단 조치(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데 이어 아예 조례를 제정해 이를 막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티 관계자는 20일 케네소대 캠퍼스 외곽 주변 학생 아파트 건설을 규제하는 조례 제정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8년 카운티 정부는 케네소대 학생 아파트 신규건설을 중지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래 올 해 2월 이 조치를 6개월 연장하는 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는 아예 학생 아파트 건설을 규제하는 내용의 조례를 확정해 5월 이전에 커미셔너 위원회 투표에 부친다는 것이 카운티 정부의 계획이다.
케네소 대학은 지난 10년 동안 학생수가 급증해 현재 재학생은 3만5,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중 5,200명 정도만 학교 안 기숙사에 머물고 있고 나머지 3만여명의 학생들은 캠퍼스 밖에 있는 학생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기숙사 형태의 학생 아파트 단지는 캅 카운티 정부 관할구역에 4개, 케네소 캠퍼스 인근에 2개, 마리에타 캠퍼스 인근에 1개 등 모두 6개가 있다.
학생수 증가와 함께 학생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면서 젊은이 특유의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파티, 그리고 잦은 절도 범죄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늘어나자 카운티 정부가 학생 아파트 규제에 나서게 된 것이다.
카운티는 조례 제정을 위해 비슷한 환경에 있는 애슨스와 클라크 카운티, 플로리다의 칼라하세,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린빌의 조례 내용을 참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캅 카운티 조례는 학생 아파트의 신규 건설을 규제하는 한편 한 유닛 당 성인 2명까지만 거주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생들이 일반 주택을 렌트할 때는 아파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은 되도록이면 학교와 가까운 곳에 거주하기를 원하지만 점점 더 그런 희망이 희박해 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우빈 기자
캅 카운티가 케네소 학생 아파트 신규건설을 중단하고 대신 학생들이 일반 주택을 렌트할 때 저렴한 비용으로 해주는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