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타주에 보금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 큰 용기가 없다면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타주 주택 구입 시 신경 써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는 일에서부터 장거리 이사 준비 등 새집 구입에 대한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서기 쉽다. 온라인 주택 정보업체 ‘밥 빌라’(Bob Vila)가 타주 주택 구입시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부동산 외에 학군·범죄율·교통상황 등도 확인
■ 바이어 전담 에이전트 계약 맺기
바이어만 전문으로 대행하는 에이전트가 있다. 바이어 전담 에이전트는 계약을 맺은 고객의 이익을 위해서만 부동산 중개 업무를 진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타주에 주택을 구입할 때 바이어 전담 에이전트 계약이 특히 중요하다.
타주에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바이어는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인터넷 매물 검색을 선호한다. 인터넷으로 매물을 검색하는 경우 종종 해당 매물 검색 서비스에 등록된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직접 연락하기 쉽다.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쌍방 대행’(Dual Agency) 방식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리스팅 에이전트는 셀러와 계약을 맺은 에이전트로 셀러의 이익을 대변할 의무가 있다.
■ 에이전트 소개받기
부동산 에이전트는 소개를 통해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신 현재 거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에게 타주 에이전트 소개를 의뢰한다. 예전에 주택 매매를 대행한 적이 있거나 주변인을 통해 소개받은 에이전트에게 타주 에이전트 소개를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에 소속된 회원 에이전트는 타지역 에이전트에 대한 개인 자료 열람권이 있다. 에이전트의 경력이나 매매 성공률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받은 에이전트에게 주택 구입을 의뢰해야 타주 주택구입 과정이 수월하다.
■ 자세한 지역 정보 알아보기
이사갈 지역의 부동산 시장 정보만 알아보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부동산 시장이 경제 상황, 범죄율, 학군 등 여러 상황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세한 지역 정보까지 확인해야 한다. ‘어번 인스티튜트’(www.urbuan.org)와 ‘아메리칸 팩트파인더’(https://factfinder.census.gov)와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전국 각 지역의 고용률, 날씨, 경제 상황, 범죄율 등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당 지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안건과 관련해서는 지역별 상공 회의소를 통해서도 무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서둘러 준비하기
타주에 주택을 구입하는 만큼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까운 거리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주택 구입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낯선 타주에 내 집을 장만하는 경우에는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주택 구입은 누구에게나 평생 가장 큰 금액의 구입으로 절대 서두르면안 된다.
이사 예정일로부터 최소 3~6개월 전부터 에이전트 선정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준비 시기가 빠를수록 타주 주택 구입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실수와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 ‘리로케이션’ 서비스 업체 이용하기
타주 이사 경험이 없다면 ‘리로케이션’(Relocation) 전문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리로케이션 업체는 타주 이사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손수 준비할 때보다 이사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리로케이션 업체 중에는 보유 주택을 처분하고 타주 주택 구입을 대행하는 서비스에서부터 포장 이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 화상 ‘쇼윙’ 요청하기
타주 주택 구입 시 새 매물이 나올 때마다 직접 가서 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타주 에이전트에게 화상 ‘쇼윙’(Showing)을 요청할 수 있다.
화상 쇼윙은 에이전트가 고객 대신 해당 매물을 방문해 동영상을 촬영한 뒤 고객에게 보여주는 방법이다. 가능하다면 실시간 화상 쇼윙을 요청해서 매물과 관련된 궁금증을 그때그때 물어보는 것도 좋다. 화상 쇼윙을 실시할 때 매물 내부는 물론 마당의 조경 시설 등 외부 조건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화상 쇼윙을 통해 마음에 드는 매물을 선택했다면 나중에 주변 환경과 시설 등에 대한 화상 쇼윙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오퍼 제출 전 반드시 직접 방문하기
오퍼를 제출하기로 결정한 매물이 있다면 오퍼 제출 전 반드시 직접 방문해 본다. 믿을 만한 에이전트를 통해서 매물을 선택하고 화상 쇼윙까지 실시했더라도 직접 가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직접 방문해서 실내를 걸어보고 건축에 사용된 자재들을 한 번쯤 만져보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거리가 먼 경우 항공료 등 비용 부담이 우려되지만 평생 가장 큰 금액이 될 지출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지역별 규제 사항 확인하기
이사 갈 지역 관할 정부나 해당 단지 내 ‘주택 소유주 협회’(HOA)의 규제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HOA의 관리를 받는 주택은 에스크로 기간 중 규제와 관련된 서류가 제공되기 때문에 반드시 검토하는 것이 좋다.
타주의 경우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생소한 규제 사항의 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관할 시에서 이웃집과의 사이에 벽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HOA는 수영장 설치를 규제하기도 한다. 가능하다면 오퍼를 제출하기 전 관련 서류를 요청해 검토하도록 한다.
■ 전국 규모 은행 통해서 대출받기
현재 거주 지역은 물론 이사 갈 지역에서도 모기지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을 통해 대출을 신청한다. 현 거주 지역에서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의 경우 타주 대출은 담당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이사가는 지역에 위치한 은행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서류 전달 등 대출 승인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두 지역에 모두 지점을 두고 있는 전국 규모의 은행을 통해서 대출을 신청해야 불필요한 지연 없이 순조로운 대출이 가능하다.
■ 유틸리티 개설
타주까지 먼 거리를 이사해서 새 집에 도착했는데 당장 필요한 유틸리티 서비스가 개설되지 않았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이사 예정일 2~3주 전에 해당 지역의 각 유틸리티 업체에 연락해 서비스 개설을 신청하도록 한다. 필요시 디파짓 등을 전달하고 일부 유틸리티는 서비스 개설 절차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서두르는 것이 좋다.
<준 최 객원기자>
타주 주택 구입 시 오퍼 제출 전 적어도 한 번은 직접 방문해보도록 한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