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융자 조정에‘연명’하는 장기 연체자 많다

지역뉴스 | 부동산 | 2019-03-11 10:10:17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전국 25대 도시 장기연체 비율 25%

장기연제 대출의 4분1은 10대 도시서 발급

2007년 터진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주택 시장 거품이 붕괴되면서 수백만 채에 달하는 주택이 대거 압류된 사상 최악의 주택 시장 침체로 여전히 기억된다. 모기지 연체로 압류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압류만은 피한 주택들은 이후 주택 시장 회복세와 함께 하나둘씩 조용히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압류를 피했던 주택의 모기지 연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어서 여전히 주택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모기지 장기연체 문제점을 진단했다.

■ 압류 느슨해진 틈 타 장기 연체 급증

주택시장 거품 형성 시기에 발급된 모기지 대출 중 국영 보증 기관인 프레디맥이나 패니매이외의 보증을 받지 못한 대출이 상당수다. 

보증기관 가이드라인에 미달된 대출들로 이른바 서브 프라임 대출로 부르는데 이후 ‘무보증 모기지 담보부 증권’(Nonagency Securitized Mortgage) 발행으로 이어졌다. 

약 3년 전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에 인수된 시장 조사 기관 ‘블랙박스 로직’(Black Box Logic)의 보유 자료에 따르면 주택 구입 열기가 절정을 이뤘던 2007년 11월 기준 무보증 모기지 대출은 약 1,060만 건으로 금액으로는 무료 약 2조4,300억달러에 달했다.

신용 평가기관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무보증 모기지 대출 중 장기 연체 상태인 대출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 2월 현재 연체 기간이 5년 이상인 무보증 모기지 담보부 증권 비율은 전국적으로 약 25%로 조사됐다고 피치 레이팅스가 밝혔다.(도표 참조).

연체 기간 5년 이상 무보증 모기지 담보부 증권은 주택 시장 회복 초기인 2012년 약 2%에 불과했지만 2년 뒤인 2014년 약 21%로 갑자기 치솟았다. 이는 주택 시장 회복과 함께 모기지 대출 기관들이 연체 주택을 상대로 한 주택 압류 절차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주택 압류가 확실시됐던 주택 소유주 중 모기지 연체를 해결하지 않아도 압류를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 소유주가 늘면서 모기지 장기 연체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계기가 됐다.

■ 대도시 장기 연체 비율 높아

2016년 5년 이상 장기 연체 비율은 전국적으로 무려 약 26%를 기록하며 절정을 이뤘고 당시 연체 비율이 절반을 넘는 주도 4개 주나 됐다. 

주택 시장이 안정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노스 다코타, 매사추세츠, 버몬트, 메릴랜드 등의 주도 장기 연체자 비율이 높은 주에 포함됐다. 블랙박스 로직의 조사에서 장기 연체 대출은 주로 대도시에 집중된 것으로도 조사됐다. 장기 연체 대출 중 약 4분의 1 이상이 10대 도시에서 발급된 대출이다.

2016년 1월 기준 전국에서 장기 연체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시로 전체 모기지 대출 중 약 37%에 해당하는 대출이 장기 연체 대출 상태였다. 이어 필라델피아(약 31%), 프로비던스(약 28%), 탬파(26%), 호놀룰루(약 27.6%) 등의 대도시에서도 장기 연체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25대 도시의 장기 연체 비율은 약 50%, 전국 50대 도시의 연체 비율은 약 3분의 2로 장기 연체 대출자들이 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주 중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주택시장 회복을 위해 연방 정부의 지원 아래 수년간 실시된 융자 조정이 없었다면 모기지 대출 장기 연체자 숫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모기지 시장 조사 기관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Inside Mortgage Finace)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부 증권의 약 62%를 대상으로 융자 조정이 실시돼 일단 연체를 피할 수 있었다.

■ 융자 조정 뒤 재연체 비율 증가

최근 모기지 대출 은행들의 재정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주택 시장 버블 시기에 발급된 장기 연체 모기지 대출이 주택 시장 위협 요인으로 보는 것이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융자 조정을 통해 모기지 대출 상환 부담이 크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재연체가 발생하는 대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패니매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패니매가 보증한 대출 중 융자 조정이 실시된 대출의 재연체 비율이 최근 약 40%로 높아졌다.

‘증권 산업 금융 시장 협회’(SIFMA)의 조사에서도 2018년 3분기 현재 버블 시기 발급 대출 중 약 8,00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연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약 20%만 장기 연체(5년 이상) 대출이라고 해도 주택 시장에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또 대부분의 융자 조정이 연체 이자액을 모기지 원금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실시됐기 때문에 이들 주택은 10년 이상의 기간이 지나도 주택 시세가 여전히 모기지 원금보다 낮은 ‘깡통 주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만약 주택 시장 침체가 다시 발생하면 장기 연체 대출 주택을 중심으로 대규모 압류 사태에 또 한차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가주 ‘숨겨진 위험’도 높아

‘전국 신용 협동조합’(NCUA)은 가주에서 발급된 무보증 모기지 대출 중 약 33%가 연체 상태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주 발급 무보증 대출 3건 중 1건이 연체 대출이라는 추산이지만 장기 연체 대출 비율 통계에 가주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융자 조정 비율도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로직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까지 가주에서 발급된 무보증 대출 중 약 40%를 대상으로 융자 조정이 실시됐고 융자 조정 대출 비율은 현재 더욱 높아졌을 것이란 추산이다.

아무리 심각한 연체를 기록한 모기지 대출도 융자 조정이 실시되면 연체 기록에서 일단 제외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원금 상환 없이 장기 연체를 거듭하고 있는 모기지 대출로 주택 가격 하락 등 침체가 나타나면 주택 시장을 더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트릴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관계 당국의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준 최 객원기자>

융자 조정에‘연명’하는 장기 연체자 많다
융자 조정에‘연명’하는 장기 연체자 많다

국영기관의 보증을 받지 않은 모기지 중 장기 연체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AP>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들 앞에서 수갑 채워부모“시골마을선 흔한 일" 자녀를 둔 한인들이 미국 이민 초기 시설 겪는 혼란스러움 가운데 하나가 자녀 케어 문제다. 한국과는 달리 일정 연령 이하 자녀를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사진=넷플릭스‘오징어게임2’예고 영상 캡처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 불참을 결정했다.넷플릭스 측은 오는 12월 9일(한국시간 기준) 서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설문조사 “93% 이용 경험”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순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소셜미디어 중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