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의 삶 노래한 애틀랜타 시인
"정제된 언어·깊은 내면 표현" 평가
"타국어로 불리는 날은// 조금 더 이방인 같다. 단어와 단어, 얼굴과 얼굴, 모국과 조국 사이에서 자주 체한다…"('이민자' 중에서)
2014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차지하며 등단한 재미 시인 이훤(31·애틀랜타 거주)이 두 번째 시집 '우리 너무 절박해지지 말아요'를 냈다. 데뷔 당시 공대(조지아텍)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감각적인 시어와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으로 한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시인동네의 100번째 시인선으로 출간된 이 시집은 2년 전의 첫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문학의 전당 간)보다 한층 정제된 언어와 깊은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또 "이 방에는 이방인 둘이 살아요/ 돌아오는 소식을 함께 뜯어요 반송되는 표정도 있지만…"('사이의 사이' 중에서)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이방인으로서의 혼돈과 부적응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말 번역을 붙이지 않은 영시 '?-Dear Alex'도 있고 자신이 찍은 사진 '한 사람의 밤이 지나가는 광경'과 '구름을 짓는 사람'도 곁들였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훤은 올해 3월에는 한국의 한 공중파 드라마에서 그의 시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 화제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훤 시집 '우리 너무 절박해지지 말아요' 표지 사진.<사진=시인동네 제공>
시인 이훤<사진=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