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만여건서 250%↑
H-1B 대부분 STEM 유학생
학생비자(F-1) 신분으로 ‘OPT’ (유학생 취업훈련 프로그램)를 받아 취업하는 유학생들이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과학기술(STEM) 분야를 전공한 유학생들의 OPT 취업이 폭증해 지난 10년 새 무려 30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유학생전담관리기구’ (SEVP)가 최근 공개한 OPT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OPT로 취업허가를 받은 유학생은 21만 9,635명으로 집계됐다.
유학생들의 OPT 취득 건수가 20만명을 넘어서기는 처음이다. 이는 전년의 19만 2,000여명에 비해 2만 7,000여명이 늘어난 것이며, 10년 전인 지난 2007년과 비교하면 250% 급증한 것이다.
OPT 유학생 급증 추세 속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학기술 분야(STEM)를 전공한 소위 ‘스템 유학생’들의 OPT 취득이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점이다. 2017년에 OPT를 취득한 STEM 유학생은 6만410명으로 집계돼 전년의 4만명에 비해 50%가 급증했다. 또, 2012년의 2,169명과 비교하면 무려 30배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OPT를 취득하는 스템 유학생이 매년 급증해 H-1B연간 쿼타에 근접하고 있어, 앞으로 H-1B 쿼타는 STEM 유학생들이 사실상 싹쓸이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STEM 유학생들에게 H-1B 추첨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STEM 유학생들의 H-1B 독식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SEVP공개한 미 대학별 OPT 취득건수를 보면, 뉴욕대 유학생들의 OPT 취득이 6,199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스이스턴 폴리텍대학이 6,060건으로 뒤를 이었다.USC는 유학생들의 OPT 취득이 세 번째로 많은 5,844건이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