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민권자가 외국인 배우자를 데려오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외국인 배우자에게 발급하는 ‘약혼자 비자‘(K-1) 비자 심사가 크게 강화돼 비자 적체가 크게 늘고 있고, 4명 중 1명은 비자를 거부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국토안보부의 비자발급 실태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회계연도에 발급된 K-1비자는 3만 2,9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5만건이 넘었던 지난 2015회계연도에 비해 30% 이상 크게 감소한 것이며 2016년의 3만 8,856건과 비교해도 6,000건이 줄어든 것이다.
K-1 비자 거부율도 높아졌다.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K-1비자는 대체로 거부율이 15%를 밑돌았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27.5%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도 거부율이 26.1%까지 오르는 등 K-1 비자 신청자 4명 중 1명 정도가 비자 승인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2018회계연도에도 이어져 1분기 거부율이 25.9%를 나타내는 등 첫 6개월간 평균 거부율은 22.1%를 기록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