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과 거라지도어 교체도 확실한 효과 기대
집은 아마도 보통 사람이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값비싼 물건일 것이다. 그러나 집을 샀다고 끝난 게 아니고 돈 들어갈 일은 집을 사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하버드대 하우징 연구 조인트 센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 전체가 사용할 주택 수리비는 3,400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미국인이 쓰는 여름 휴가비의 4배나 되고, 연간 미국인이 불입하는 은퇴연금 401(k) 액수와 비슷한 규모다. 제대로 된 투자만이 집의 가치를 높여주는데 여기 그중에서도 즉각적으로 주택의 가치를 높여줄 6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페인트 색깔 바꾸기
홈 리노베이션 웹사이트 ‘하우즈’(Houzz)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3분의 2 이상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권하는 최선의 방법은 주택 내부의 페인트를 다시 칠해 매물로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밝고 화사한 색깔로 새 단장하면 수천달러는 더 받고 집을 팔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무난하게 인기 있는 색상은 그레이나 베이지 또는 둘을 섞은 그레이지(greige) 컬러였다.
전문가를 고용해도 되고 본인이 직접 해도 되는데 통상 가로 세로 10×12피트에 8피트 천장인 방을 칠하는데 1갤런 가량의 페인트가 필요하고 가격은 홈디포에서 30~60달러 선이다. ‘앤지스 리스트’(Angie’s List)에 따르면 페인트 이외에 브러쉬, 테입, 방수용품 등 방 하나를 칠하는데 200~300달러가 소요되고 전문가를 부르면 400~800달러 정도가 든다.
■정원 가꾸기
잔디는 조금만 가꿔줘도 오래 간다. 잔디 영양제 6팩에 잡초 방지제를 더하면 비용은 300달러 정도인데 최근 전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이런 투자를 통해 집의 가치를 1,000달러 정도 높일 수 있다.
더 투자하겠다면 돌로 된 진입로를 설치하는데 평균 4,750달러가 필요한데 나중에 집을 팔 때 가격은 5,000달러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
주택감정사인 짐 머렛은 “집값을 올리고 싶다면 간단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잘 가꾼 정원은 누구나 원하는 바지만 지나치게 정교한 디자인이나 포장용 돌 또는 분수대 등은 가성비가 좋지 못한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아끼기
연방정부의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에 따르면 전체 미국 주택의 90% 가량이 단열재를 사용했다. 만약 1980년 이전에 지어진 집이거나 동네 다른 집들과 비교해 겨울철 에너지 빌이 높게 나온다면 좋은 기회다.
더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다락이나 천장 부분에 최소한 11인치 이상 두께의 유리섬유 단열제 또는 8인치 이상의 셀룰로오스 단열제가 있는지 보면 된다. 그리고 만약 이런 단열재들이 더럽게 때를 탔다면 교체해줄 타이밍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면 에너지 빌은 10% 가량 줄어든다. 겨울철 추운 곳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절약인데 난방유 가격이 60~80달러를 상회하는 곳에서는 큰 차이를 만든다.
■창문 교환하기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에 따르면 오래된 창문을 교체해 얻을 수 있는 연간 에너지 절약 비용은 적게는 25달러에서 많게는 450달러나 된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다름 아닌 새로운 창문이 집의 표정을 한층 화사하게 바꿔주기 때문이다. 첫인상을 좋게 해 주면서 바이어를 무장해제 시킨다.
중간 가격대의 창문만 바꿔줘도 주택의 가치는 최대 5,000달러 정도가 오른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모든 창문을 전부 교체할 필요는 없다. 홈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창틀이 녹슬었거나 유리가 붙은 면에 접착제 등이 응고된 것이 보이면 교체해 주라는 신호다. 또 만약 창틀은 멀쩡한데 유리만 손상이 났다면 부분 교체가 가능해 비용의 25% 정도는 아낄 수 있다.
■하드우드 바닥 깔기
하드우드 바닥은 카펫보다 비싸지만 시공 후에는 훨씬 고급스럽게 보이고 살다 보면 비용절감 효과도 큰 장점이 있다.
비용은 예를 들어 900스퀘어피트 면적을 중간 가격대의 레드 오크 플로어로 깐다면 7,032~1만214달러가 든다. 이는 카펫으로 깔 때의 3,650~5,050달러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런데 카펫은 길어야 10년을 가지만 하드우드는 최소한 25년간 품질보증이 된다. 즉, 하드우드 바닥을 한번 교체할 동안 카펫은 3번 정도를 갈아줘야 한다는 의미다.
하드우드 바닥이 더 오래 가려면 닦고, 진공청소하기를 정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또 3~5년에 한번은 코팅 보호제를 입혀줘야 하고 10년에 한번은 바닥 전체를 손질해줘야 하는데 이런 이유로 100년을 가는 하드우드 바닥도 존재하는 것이다.
■매력 키우기
주택 리노베이션의 제1원칙은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리모델링 매거진이 2018년에 꼽은 최고의 프로젝트는 거라지 도어 교체였는데 투자한 비용 대비 무려 98.3%의 효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낡은 차고 문을 3,470달러 짜리 최신 스틸 모델로 교체하는데 드는 실제 비용은 나중에 집을 팔 경우 오를 집값까지 고려하면 고작 60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겨울철이 추운 지역이라면 난방비까지 아낄 수 있어 에너지 빌을 낮추는 이중효과까지 낼 수 있는 선택이다. <구성훈 기자>
주택가치를 가장 빨리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는 하드우드 바닥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