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기독교인 종교생활 조사
“예배 집에서 방송 통해” 27%나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지앤컴리서치가 지난 12월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한해 동안 신앙서적을 ‘전혀 읽지 않았다’고 밝힌 교인이 58.4%로 절반을 훨씬 넘었다.
지난 2012년 조사에서는 60.7%이던 것이 다소 낮아진 수치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조사에서 ‘6권 이상 읽었다’는 교인이 5년 전의 1.8%에서 3.7%로 크게 증가한 사실이다. 또 ‘1권 읽었다’는 성도 역시 14.3%에서 16.4%로 상승세를 탔다. ‘2권 읽었다’는 응답은 14.2%에서 12.1%로 감소했고 ‘3~5권 읽었다’는 답변은 9.0%에서 9.5%로 거의 변함이 없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급증하면서 신앙 매체와 접촉하는 경우는 크게 늘어났다. ‘일주일 간 접촉한 신앙 매체’를 묻는 질문에서 ‘전혀 없다’고 대답한 교인은 32.5%로 2012년의 45.5%보다 크게 감소했다. 그 만큼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 이상 신앙 매체와 접촉하는 교인이 늘어난 것이다. 기독교인이 많이 접한 신앙 매체는 TV가 28.2%, 라디오 27.3%, 서적 21.6%, 인터넷사이트 17.1%, 신문 10.3%, 잡지 3.7% 순서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설교를 듣는 경우도 5년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만 해도 28.4%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43.8%가 인터넷이나 TV 또는 스마트폰으로 ‘예배니 설교를 청취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교회에 아예 나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TV, 스마트폰 등을 통해 ‘설교를 들은 경험이 있다’는 답변도 2012년에는 16%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22.4%로 6.4%포인트 증가했다. 교회에 출석하는 대신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예배를 드린다’고 밝힌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