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밤 추모시위, 폭력시위 확산
경찰차 불타고 경찰2명 부상입어
경찰,시위주동자 3명 현장서 체포
피터슨 총장"외부세력 시위 주도"
16일 밤 캠퍼스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조지아텍 재학생 스카웃 슐츠(21) 추모집회가 경찰차량이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타는 등 폭력 시위로 번지고 있다.<본지 18일∙19일 기사 참조>
18일 저녁 슐츠의 가족들과 조지아텍 학생들은 슐츠의 추모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집회는 경찰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로 인해 삽시간에 폭력시위로 변질됐다. 슐츠의 죽음에 분개한 50여명의 학생들은 집회장을 떠나 조지아텍 대학 경찰본부로 향했다. 이어 시위대는 경찰차에 불을 질렀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경상을 입고 그레디 메모리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빈센트 카스틸렌티, 제이콥 윌슨, 카산드라 먼든 등 3명을 경찰에 대한 폭력 및 폭동 혐의로 체포했다. 세 용의자가 조지아텍의 재학생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용의자에 대한 심리는 20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GBI가 18일 분석해 공개한 관련 동영상에 의하면 16일 밤 당시 이 학교 공대 4학년생인 슐츠는 칼날이 달린 접이식 공구를 들고 있었지만 칼날을 편 상태는 아니었다. 현장에 출동한 4명의 경찰들은 슐츠를 에워싼 채 “칼을 버리라”고 했지만 슐츠는 “나를 쏘라”며 경찰에 명령에 불응했다. 이어 벡 경관이 20피트의 거리에서 슐츠에게 총을 쐈고 총알은 슐츠의 가슴에 명중했다. 슐츠는 30분 뒤 사망했다. 당초 경찰은 슐츠가 칼을 소지한 채 맨발로 캠퍼스를 거닐고 있었으며, 경찰에 지시에 불응해 사격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과 함께 슐츠의 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혔다.
□총격 경관, 위기대응훈련 안 받아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조지아 수사국(GBI)는 19일 16일 밤 슐츠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의 신원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경찰은 이름이 타일러 벡(사진)으로 지난 해 5월부터 조지아텍 경찰로 근무해 왔다. 벡은 경찰의 일반표준훈련과정은 수료했지만 위기개입훈련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기관리훈련은 주로 정신이상 용의자를 다루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사망한 슐츠는 2년 전에도 벨트를 이용해 자살을 시도했다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GBI는 이날 슐츠의 방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3개의 메모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외부세력이 폭력시위 주동"
버드 피터슨 조지아텍 총장은 이번 폭력 시위는 “의도가 불순한 외부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터슨 총장은 19일 재학생들과 교직원, 동문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수십명의 외부세력이 평화적인 시위를 방해했고 결국 폭력으로 치달았다”면서 “이들 외부세력은 조지아텍 구성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터슨 총장은 또 사망한 슐츠의 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인락∙이우빈 기자
18일 저녁 조지아텍 대학 경찰본부 앞에 경찰차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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