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급감으로 재정 악화
내년 자격 박탈 여부 결정
한인이 운영하는 LA 지역의 대형 기독교 대학인 셰퍼드 대학교가 운영난으로 파산보호(챕터 11)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글렌데일 남쪽의 앳워터 빌리지 인근에 위치한 이 대학은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14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챕터 11은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부채를 정리하면서 회생을 노리는 절차다. 월스트릿저널은 16페이지에 달하는 이 대학의 파산보호 신청서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재정의 40%의 해당하는 기부금이 줄어들고 등록금 유입도 줄면서 지난 3년간 학교 재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학 인증기관인 미서부대학협회(WASC)가 지난 3월 이 대학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이 학교에는 280명의 재학생들과 87명의 교수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이번 파산신청으로 재학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신문에 따르면 WASC 측이 학교 측에 최악의 경우 유학생 유치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인가(accreditation)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회는 내년 봄 학기에 학교를 방문해 재정 및 리더십 등 지적 사항의 이행여부를 재평가한 뒤 인가 여부 자격 박탈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협회는 특히 지난 3월 감사 당시 이 대학의 이사를 맡고 있던 한 목사의 교회에 대학 측이 200만 달러를 빌려준 사실이 드러나는 등 문제점들이 지적됐었다고 보고서에 서 밝혔다. 이와 관련 대학 측은 이 돈이 선교 활동을 위한 것이었으며 이후 모두 반환됐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지난 1999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셰퍼드 대학은 간호대학, 음악대학, 신학대학, 그리고 부속 언어센터 등을 운영하며 여러 인증기관들을 통해 연방정부 고등교육 인증협회(CHEA)에 등록된 교육기관으로 성장했으나 3년전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해 29일 대학 측에 문의했으나 대학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는 입장만 밝혔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