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돈 스캔들 대표적
목회자 해고도 큰 영향
동성애·낙태·인종문제 등
도덕적 갈등도 분열 초래
기독교에서 성장은 몸집이 불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로 비만하지만 미성숙한 교회를 보고 올바르게 성장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영적, 내적 부흥이 동반되지 않는 성장은 교회 안팎에 짐이 될 뿐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교인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다면 분명 교회 안에 치명적인‘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교회는 과도한 지방이 감소하는 게 아니라 필수 영양소가 빠르게 떨어지는 위기에 처한 상태일 수 있다.
크리스천 라이프웨이는 3개월 안에 평신도의 20% 이상이 줄었다면 바로 ‘비정상적인 급격한 감소’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대표인 레이너 목사는 지난 31일 칼럼에서 한 교인이 4주 동안 출장 여행을 다녀와 보니 600명이던 성도가 400명으로 줄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급감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원인을 일곱 가지로 분류했다.
가장 먼저 스캔들을 꼽을 수 있다. 남녀 간의 성추문과 재정적 사고가 대표적이다. 돈과 섹스를 둘러 싼 이런 스캔들의 악영향은 막강하다. 짧은 시간 안에 즉각적인 파문을 일으킨다. 교회 안에서 신뢰를 붕괴하고 교인들을 문 밖으로 내몰아 버린다.
두 번째는 목회자나 사역자가 갑자기 교회를 떠나는 경우다. 악의에 찬 교회 지도부가 목사를 급작스레 해고한 교회에서 몇 주 만에 교인이 1.250명에서 850명으로 급속히 감소하는 사례를 직접 목격했다고 레이너 목사는 밝혔다. 아무리 이런저런 이유를 제시해도 많은 교인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 목회자가 그렇게 갑자기 떠나야 하는 경우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생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이런 파장을 회복하기 거의 힘들어진다.
세 번째는 교회가 자리 잡은 지역에서 주요한 고용원이 폐쇄되거나 고용 규모를 크게 축소할 때이다. 지역 사회의 기업이나 정부기관, 군부대 등이 이전 또는 문을 닫거나 대량 해고를 감행하는 경우다. 사람들은 새 일터를 찾아 떠날 수밖에 없게 되고 교회도 당연히 타격을 받는다.
네 번째로 교회가 견지하던 중요한 성경적 원칙을 변경할 경우에도 많은 교인이 교회를 떠난다. 특히 동성애, 낙태, 인종 갈등 등 도덕적 이슈를 놓고 교회가 근본 방침을 바꾸게 되면 찬성과 반대 여론이 갈라지고 이 와중에 교인들은 크게 감소한다.
다섯 번째는 비록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교회의 파워 그룹이 계속해서 부정적인 ‘파괴’ 행태를 지속할 경우다. 교회에서 영향력을 장악한 몇 사람이 목회 방향을 반복해서 반대하고 개선책을 가로막으면 리더십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교인들은 “그만, 됐어요”라는 심정으로 대탈출을 감행한다.
여섯 번째로 새로운 교회가 근처로 이주해 올 경우에도 교인은 급감할 수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과 사역을 제공하는 새 교회에서 교인들은 그 동안 참아 왔던 필요를 충족시키려 들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사례는 바로 주일학교 프로그램이다. 자녀를 둔 가정은 보다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을 어린이에게 제공하는 교회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마지막은 당회나 각종 운영 회의의 비생산적인 모습이다. 회의가 원만하지 못하고 또는 있으나 마나 한 경우, 대부분 이런 교회 내부에는 갈등이 웅크리고 있기 마련이다. 분노와 피곤에 지친 교인들은 썰물처럼 교회를 나간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단기간에 교인수가 크게 감소하는 교회에는 다양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