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2세 제시카 프로인드
칼스트테이트 노스리지(CSUN)에서 영화제작을 전공하는 한인 2세 제시카 프로인드(사진)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할머니를 생각하며 단편영화 ‘pided’를 만든다.
그녀의 할머니 고 조순복씨는 함경북도 출생으로 한국전쟁 당시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오는 바람에 가족들과 연락이 끊어졌다. 당시 한국에 주둔했던 미군 로버트 프로인드와 결혼해 아버지인 짐 프로인드를 낳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한인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제시카 프로인드는 “이산가족이 된 할머니는 미국에서도 헤어진 가족을 한평생 그리워하다가 지난 1995년 작고하셨다”며 “할머니의 애달픈 사연이 늘 가슴에 남아 할머니가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토대로 7년 전부터 한국전쟁과 분단비극을 다룬 단편영화 ‘pided’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쓴 영화 시나리오가 CSUN영화과 2017년 봄학기 주요 단편 영화 4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 막바지의 1953년 북한으로 분단의 비극을 맞은 상황에서 당시 북한군 포로였던 자매가 부모와 자유를 찾기 위해 38선 너머로 탈출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프로인드는 'pided‘ 영화제작 지원을 위한 모금사이트
(igg.me/at/pidedshortfilm)를 개설했다.
제시카 프로인드는 “한국전쟁과 분단 역사에 대해 많은 미국인들이에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지금도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탈출하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불행하게도 이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미주 한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이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진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