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개 가주 기업 조사
미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프로그래시브가 캘리포니아에서 근무하기 좋은 기업 1위에 등극했다. 같은 조사에서 패스트푸드 업체인 인앤아웃버거가 구글 등 글로벌 IT 업체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는 시장 조사회사 스테티스타와 미국 내 5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회사에서 근무하는 16만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3년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0~10점’ 척도로 고용주(기업)를 추천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포브스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일자리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고의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캘리포니아에서는 전체 1,300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101개 회사가 좋은 고용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직장 문화와 복지, 유연한 근무시간 등의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근무하기 좋은 기업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면 프로그래시브(1위)와 인앤아웃버거(2위)에 이어 구글(3위), 엔비디아(4위), 마이크로소프트(5위)와 같은 전통적인 IT 기업이 뒤를 이었다. 6위는 자동차 업체 포드가 차지했으며, 7위는 IT 업체 애플, 8위는 캘리포니아 공대로 나타났다. 9위는 엔터테인먼트와 IT 산업을 병행하고 있는 소니로, 10위는 신발과 의류판매 사업을 하고 있는 나이키로 각각 집계됐다.
통상 선진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수의 글로벌 IT 기업들을 제치고 프로그래시브와 인앤아웃버거가 근무하기 좋은 기업 1~2위를 각각 차지한 이유는 이들 업체의 기업문화가 보다 수평적이고 높은 급여체계를 갖고 있으며 복리 후생도 뛰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 조사기관 그레이트플레이스투워크에 따르면 전체 순위 1위를 차지한 프로그래시브의 직원 92%가 “프로그래시브는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보통 미국 직장인의 ‘긍정’ 응답률이 57%인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93%의 회사 직원은 “경영 시스템이 정직하며 윤리적”이라며 “내가 필요할 때 휴가를 쓸 수 있다”고 답변했다. 92%의 직원들은 “우리의 경영진들은 회사의 특색을 잘 구현해 낸다”고 응답했다.
앞서 인앤아웃버거 역시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조사한 ‘2024년 최고의 직장’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회사 직원들은 다른 업체와 비교해 높은 급여와 복리후생, 유연성 등을 꼽았다. 인앤아웃버거는 당시 조사에서 최고의 직장에 이름을 올린 상위 100위 안에 드는 유일한 패스트푸트점이었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대형 IT 업체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인앤아웃버거 직원의 85%가 “친구에게 직장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컨설팅 회사 세갈의 조직 효율성 담당 부사장인 앨리슨 바이얀쿠어트 박사는 “어떤 업종이든 직원들이 직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유연성과 자율성”이라며 “이와 함께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업무,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관리자들이 있는 존중받는 환경, 성장과 발전을 위해 명확하게 정의된 경로, 경쟁력 있는 급여와 복리후생”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