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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로토 당첨의 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15 14:31:39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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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실망이다. 노력을 할 만큼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실망을 하게 된다. 이때 옆에서 다독여주는 말이 “꿈은 이뤄진다!”이다. 각오를 새롭게 하고 각고의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격려이다. 

하지만 꿈도 꿈 나름이다. 노력과 무관하게 요행으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꿈이라면 백번 꿔도 소용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로토 당첨의 꿈이다. 지난 8일 추첨 메가 밀리언스 잭팟 상금이 15억8천만 달러로 치솟으면서 그 며칠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었다. 당첨자가 몇 달 연속 나오지 않아 상금이 미국 복권 역사상 세 번째로 크게 불어난 결과이다. 로토에 관심 없던 사람들까지 너도나도 복권을 구매했다.

“로토 티켓 한 장에 2달러 - 5장 아니 10장쯤 사면 혹시?” 하는 마음에 구매 열풍이 분 것은 한인사회도 마찬가지였다. 인생은 ‘한 방’이라며 많은 이들이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빌딩을 세웠다 허물었다 하며 꿈에 부풀었다. 그리고는 곧이어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잭팟 당첨자는 플로리다에서 한명 나왔다.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마도 그 행운의 주인공은 지금 벅찬 가슴을 달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상금을 30년에 걸쳐 나눠 받을 것인가, 현금으로 한꺼번에 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일시불로 받으면 상금은 7억8,330만 달러,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세금을 내고 나면 실제 손에 들어오는 것은 그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일생에 다시없을 돈벼락임에는 분명하고, 앞으로 그의 삶은 로토 당첨 이전과 비교해 천양지차로 달라질 것이다.

메가 밀리언스 잭팟 당첨 확률은 3억260만 분의 1이다. 일어날 가능성 거의 없는 일로 보통 벼락이 거론된다. 70년 80년 살아도 벼락에 맞아본 적이 있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도 잭팟 당첨에 비하면 아주 잦은 일에 해당한다. 평생 두 번도 아니고 딱 한번 벼락에 맞을 확률은 1만5,300분의 1. 매주 두 번 추첨하는 메가 밀리언스 그리고 3번 추첨하는 파워볼 복권을 한번도 빼지 않고 80년 동안 계속 산다 해도 잭팟 당첨 가능성은 평생 한번 벼락 맞을 가능성에 비해 훨씬 낮다고 시라큐즈 대학 수학과의 스티븐 디아즈 교수는 말한다.

좀 더 섬뜩한 비교도 있다. 한 전문가는 로토 티켓 사러 나갔다가 자동차 사고로 죽을 가능성을 예로 든다. 복권 파는 상점까지 반마일이라고 가정할 경우, 왕복 1마일 운전 중 사고로 죽을 가능성은 구매한 로토가 당첨될 가능성에 비해 4배나 높다는 것이다.  

결국 로토 당첨의 꿈은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추첨 때마다 거의 매번 누군가는 당첨이 되니 사람들은 또 꿈을 꾼다. ‘다음번에는 혹시’ 하는 꿈이다. 그래서 수년 동안 매주 10~20달러어치씩 계속 로토를 사는 사람, 직장동료나 친구들이 매번 10달러씩 모아 단체로 로토를 사는 그룹들이 많이 있다. 꿈 꿀일 없는 각박한 현실에서 이런 꿈에라도 취해보자는 것이다. 로토 두세장 사고 며칠 동안 꿈에 부풀어 보는 것만으로도 몇 달러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로토에 어떤 재정적 기대를 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재미삼아 써도 되는 액수만큼만 로토를 구매할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가난한 이들이 절박한 마음에 없는 돈을 짜내서 로토를 산다면 이는 돈을 그냥 버리는 것과 같은 것. 제발 그 몇 달러라도 아끼라고 재정전문가들은 말한다. 로토는 절대로 투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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