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손경락 변호사의 법률칼럼] 칼럼을 끝내면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26 13:33:27

법률칼럼, 손경락 변호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손경락(변호사)

저는 오늘 이 칼럼을 끝으로 지난 4년간 정들었던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과 작별인사를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이번에 새로 옮긴 직장에서는 회사방침 상 언론기고 등 직원들의 개인적인 대외활동을 금지하기 때문에 부득이 칼럼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되었음을 깊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격주로 한 번도 빠짐없이 써왔으니 총 105편을 썼습니다. 딱 4년 전 저는 머잖아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음에도 나의 오늘이 있기까지 나를 보살펴주고 정신적 기둥이 되어준 한인 커뮤니티에 기여한 게 별로 없다는데 문득 주의가 미쳤습니다. 다행인 것은 저에게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이 있고, 짧지만 그간의 법조 경력이라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인들에게 미국생활에 필요한 법률지식을 재능기부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의욕적으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게 다 그렇듯이 생각처럼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선 가정적으로 한창 아빠의 손길이 절실한 아이들을 건사해야 했고, 직장일의 압박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변호사의 일이란 게 사건 당사자들에겐 다들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여서 매사 허투루 다뤄서는 안 되는 일 천지거든요.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법전과 판례를 찾아보고 수시로 각종 기록 등을 뒤져야하는 게 변호사라는 직업입니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이러한 시간적, 공간적 애로뿐만 아니라 칼럼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체감한 현실적 난제는 우리말의 어휘와 표현법이 참으로 풍부하고 다양하다보니 그만큼 어법과 문법 또한 난해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컨대 ‘~대’와‘~데’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사이시옷은 언제 붙이며, 의존명사와 보조용언은 어떻게 띄어 써야하는지 등 쓸 때마다 사전과 용례를 찾아봐야 했습니다. 중2때 미국으로 건너와 국문법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저로서는 그 외에도 ‘으’ 탈락 현상이나 존댓말, 외래어표기법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의 소송체계와 행정기관 직제 등의 차이에서 오는 명칭과 용어문제 등도 혼란스러웠습니다.

모든 게 저의 부족한 소치이긴 합니다만, 독자들 눈높이에 맞는 법률지식의 수위를 정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괜히 잘난 척 어려운 법률용어를 들이대며 힘자랑만 하다보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칼럼이 될 것이고, 그렇다고 수준을 낮추다 보면 진부한 이야기가 되거나 법률지식의 전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지요.

이상의 여러 주변 환경과 각종 제약, 심지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거르지 않고 칼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독자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플러싱 한인타운이나 롱아일랜드 교회에서, 더러는 멀리 LA와 캐나다에서, 또는 전화와 카톡 등으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셨습니다. 저에게는 과분한 영광이었고 행복한 추억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칼럼 작업을 통해 한걸음 더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여튼 매번 가물가물 잊혀가는 한국말을 되새김질하며 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 모아 쓴 제 칼럼들이 모쪼록 한인 여러분이 미국생활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독자여러분! 저는 언제, 어디에 있든 우리 한인커뮤니티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장담할 순 없지만 혹 다시 본 칼럼에 돌아올 때까지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늘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졸필인 저에게 귀한 지면을 고정적으로 할애해 주신 한국일보 편집진에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손경락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인생의 꿈
[내 마음의 시] 인생의 꿈

유 옥 경(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비오고 눈내리는 세상 살다 보면 봄이 오고불 꺼진 숲에서 꿈꾸고저문 강물따라 인생 찾는다 지금 사는 삶이 고달퍼도날개펴고 하늘을 사는 새 희망은 내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24일 2시, 스와니 에벤 실버타운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 세미나 온전재무(OnGen Finance)는 24일 오후 2시 스와니 소재 에벤 실버타운에서 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맥주 마시는 것이 와인, 리커 보다 안좋아 일주일 뒤면 추수감사절이고 연말 할리데이 시즌을 맞아 음주자들은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된다.술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어떤 술을 선택하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프라미스 장학금 프로그램 승인가구소득 연방빈곤선 400%이하  사립학교 재학생을 포함해 일정 자격을 갖춘 학생에게 최대  6,500달러의 교육비를 공적자금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푸드 박스 및 기프트 카드 제공19일부터 22일까지 수령 가능 비영리 단체인 로렌스빌의 퀸 하우스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젝트를 40년 동안 이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검사337곳 중 미검출 3곳 불과절반 이상이 허용 기준치 초과비용지원 불구 검사참여는 14%  연방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검사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소통과 화합, 차세대 성공 위해 일하겠다”체전 발전, 차세대 네트웤 및 잡페어 행사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김기환 제31대 회장 취임식이 지난 16일 오후 5시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디캡 13세 소녀도 문자 받아FBI“모든 사례 수사 중”경고  대선 직후 전국 각지 흑인들을 대상으로 과거 노예농장으로 가 일해야 한다는 휴대전화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데 &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계 미국인 문화 재단 주관온가족 참여 가능한 이벤트 진행 조지아에서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애틀랜타 크리스트킨들 마켓(Atlanta Christkindl Mar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챕터11…운항 지속·구조조정  ATL노선 일부 취소·감축 전망   저가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이 18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 미치는 영향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