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발언대] 전체주의 감시국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24 13:58:44

발언대, 최형무, 변호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형무(변호사)

“나는 중국의 외부 세계에서 오는 뉴스와 내부에서 발표되는 뉴스가 같은 내용을 두 가지 각도에서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두 개의 다른 세상을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에서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인터넷 블로그를 비밀리에 운영하며 보다 자유로운 사고를 추구하다가 지난해 체포되어 수감된 베이 제닝씨가 한 말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그가 중국의 정치제도를 중상하여 정부 전복을 음모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반면 정부에 대한 정치적 비판은 극도로 탄압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는 정부의 공식 입장에 맞지 않을 경우 철저히 금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 소매기업으로 알려진 H&M이 2021년 중국의 모든 이-카머스 인터넷 프로모션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개별 점포를 열도록 허용은 했으나 판매 경제활동의 주축인 인터넷에서 전면 금지한 중국 정부당국의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중국의 신장 자치구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거인 소수인종 탄압과 종교 및 언어 말살 정책, 강제수용과 강제노동에 대해 이 회사가 비판하는 입장에 섰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정치 현실에 대해 전체주의(Totalitarianism)로 보느냐, 아니면 권위주의(Authoritarianism)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체주의가 인류가 직면한 최대 위협 중의 하나라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20세기 이후 일어났던 전체주의 국가로 스탈린 치하의 소련, 나치 치하의 독일, 2차대전 당시의 천황제 군국주의 일본, 그리고 북한의 전체주의 사회통제 등이 거론된다. 문화혁명 시기의 중국도 이에 해당될 것이다. 

현대의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국민 전체에 대한 감시 기능이 더욱 강화되어 인간을 무력한 존재로 만든다. 조지 오웰이 1949년에 내놓은 소설 ‘1984’에서 묘사된 국민에 대한 철저한 정찰과 감시와 통제가 무섭게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개인적인 사고가 철저히 처벌되고, 표현의 자유는 완전히 봉쇄되고, 인포메이션에 대한 정부의 완전한 통제가 시행된다.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함께 안면 인식 기능과 같은 과학 기술이 국민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전체주의와 감시국가가 합쳐질 때 ‘1984’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무서운 현실이 나타날 수 있다.

전체주의 국가의 인권 탄압은 국제법상 더 이상 국가 내부 문제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적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나 수단이 아주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탄압이 정당하지 않다고 선언할 수는 있으나, 이 선언만으로 현실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나치 독일이 연합군의 승리로 패망할 때는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세상에서는 온 인류와 세상을 수천 번 파괴하고도 남을 위력을 가진 핵무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무력에 의존할 수도 없다.

국가를 지키기 위한 국방력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또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여러 방법으로 폐쇄된 사회와 교류와 통신을 추진하는 것이 긴장 완화와 개방에 도움이 될텐데, 이 분야의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 담당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최형무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인생의 꿈
[내 마음의 시] 인생의 꿈

유 옥 경(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비오고 눈내리는 세상 살다 보면 봄이 오고불 꺼진 숲에서 꿈꾸고저문 강물따라 인생 찾는다 지금 사는 삶이 고달퍼도날개펴고 하늘을 사는 새 희망은 내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24일 2시, 스와니 에벤 실버타운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 세미나 온전재무(OnGen Finance)는 24일 오후 2시 스와니 소재 에벤 실버타운에서 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맥주 마시는 것이 와인, 리커 보다 안좋아 일주일 뒤면 추수감사절이고 연말 할리데이 시즌을 맞아 음주자들은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된다.술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어떤 술을 선택하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프라미스 장학금 프로그램 승인가구소득 연방빈곤선 400%이하  사립학교 재학생을 포함해 일정 자격을 갖춘 학생에게 최대  6,500달러의 교육비를 공적자금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푸드 박스 및 기프트 카드 제공19일부터 22일까지 수령 가능 비영리 단체인 로렌스빌의 퀸 하우스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젝트를 40년 동안 이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검사337곳 중 미검출 3곳 불과절반 이상이 허용 기준치 초과비용지원 불구 검사참여는 14%  연방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검사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소통과 화합, 차세대 성공 위해 일하겠다”체전 발전, 차세대 네트웤 및 잡페어 행사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김기환 제31대 회장 취임식이 지난 16일 오후 5시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디캡 13세 소녀도 문자 받아FBI“모든 사례 수사 중”경고  대선 직후 전국 각지 흑인들을 대상으로 과거 노예농장으로 가 일해야 한다는 휴대전화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데 &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계 미국인 문화 재단 주관온가족 참여 가능한 이벤트 진행 조지아에서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애틀랜타 크리스트킨들 마켓(Atlanta Christkindl Mar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챕터11…운항 지속·구조조정  ATL노선 일부 취소·감축 전망   저가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이 18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 미치는 영향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